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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구석기 유물, 고려청자도 날조하는 판국에 우리는 있는 것도 지키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연천 전곡리 구석기 선사유적지와 연천군 전역에 분포된 선사시대 거석 기념물인 고인돌이 무관심 속에 훼손, 도난, 파괴되고 있지만 행정당국조차 예산 탓만 할 뿐 손을 놓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과 함께 정부차원의 대폭적인 예산지원이 시급하다.

지난 23일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오경렬 의원(문화여성공보위)에 따르면 연천읍 차탄리 지석묘 1기, 전곡읍 전곡리3리 현무암 지석묘 2기, 은대3리 지석묘 1기를 비롯해 최근 새로 발견된 통현1리 지석묘 2기 등 연천 전역의 지석묘가 문화재 미지정으로 인해 민간인과 군부대에 의해 훼손되고 있으며, 행정당국 또한 무관심은 물론 앞장서 파괴하는 사례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천군만 하더라도 30여 기의 지석묘가 있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파손되고 반출되어 절반도 안 남았다. 이중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겨우 3기이고 경기도 지정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단지 1개에 불과하다. 또 고인돌 주변에는 잡초와 개집, 재래식화장실, 가축을 키우는 등 관리상태가 엉망이지만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도 않는 상태이다.

이러한 문화재방치실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이날 주민들과 함께 현지를 직접 답사한 오경렬 위원은 "경기도 지정문화재로 등록된 고인돌마저 관람하기 위한 통로가 전혀 없어 토지 소유주의 양해를 구한 다음 남의 집 마당을 통해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며 여기저기 나뒹구는 고인돌이 부지기수"라고 밝혔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현재 한탄강 관리사무소 뒤에 방치된 지석묘의 경우 1972년까지 연천읍 통현1리 수복식당 뒷마당에 있던 것을 연천군에서 군 경계석으로 사용해 1996년까지 한탄강역 앞에 세워 놓았다가 한탄강 신교량을 건설하면서 지금은 한탄강 관리소 뒷편에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다.

이날 경기도의회 오경렬 의원, 연동현 의원, 지역사랑실천연대(의장 이윤승)의장, 사무국장 등 오전 9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함께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고인돌 방치현장을 답사하며 문화재방치실태에 관한 문제점, 대안제시, 긴급예산 투입 등 많은 의견이 오갔다.

지역사랑실천연대 이윤승 의장은 "불과 20년전만 하더라도 연천군에만 30여 기 이상의 지석묘가 있었는데 문화재에 대한 관심부족으로 절반 이상 파괴되고 훼손되어 남아 있는 것이 몇 안 된다"며, "최근 일본에서 구석기 유물, 고려청자도 날조하다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남의 나라에서는 없는 것도 있다고 날조하는 판국에 우리는 있는 것도 지키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였다.

특히 연천읍 통현리 지역은 청동기시대 지석묘가 10여 기 이상 발견된 곳으로, 현재는 통현2리(고포리) 1기, 통현1리 3기, 나머지는 파손되어 흔적을 찾기 어려우며 발견된 지석묘 역시 관리예산 부족, 행정기관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이에 대한 보전대책이 시급하다.

오경렬 의원은 "연천 전곡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고인돌들이 무관심 속에 마구 파괴되고 훼손이 심각한데 현재 남아 있는 고인돌만이라도 제대로 보존 관리해야 한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긴급예산을 투입하여 이를 보전해야하며 장기적으로는 각 지자체가 문화재 발굴 전문기구를 설립, 운영하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연천출신 연동현 의원은 "대부분 고인돌들이 문화재 가치 측면에서 입증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방치되면서 도난 당하거나 파손되는 사례가 발생, 체계적인 보호.관리대책이 필요하다. 수개월 전에도 전곡3리 현무암재질의 고인돌을 민간이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반출하려다 땅주인의 제지를 받고 돌아간 적이 있다"며, "근래에 문화재적 가치를 인식하는 수집가들에 의해 반출되고 있지만 이를 제지할 만한 법적제재조치가 전혀 없어 문화재 지정이 하루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천군 관내에 남아 있는 고인돌의 경우 비지정 문화재라는 이유로 안내표지판이나 보호철책 없이 방치되면서 도난당하거나 파손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 문화재 관리에 허술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아무리 지적을 해도 시정이 전혀 안 되고 예산 없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며 아무리 예산이 없더라도 지정된 문화재에 잡초가 무성하고, 팻말조차 없는 것은 명백한 담당공무원의 직무유기"라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관리하지 않는 유적은 이제 우리가 관리해야 한다며 국가와 연천군청의 문화재 보전정책 의지를 의심하고 있다.

고인돌은 지금부터 약 2500년 전 청동기 시대에 살았던 지배층의 무덤이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며 그 당시 무덤의 형태와 문화를 설명해 주는 것으로 고인돌이 발견된다는 사실은 청동기 시대 작은 부족국가가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반도의 고인돌 분포는 북한 지역의 3160기를 포함해 총 2만9510기로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1만9068기, 경북 2800기, 전북 1597기, 경남 1238기, 경기 502기, 충남 478기, 강원 338기, 충북 189기 등이며, 연천지역의 경우 군사보호 구역으로 인한 민간인 출입통제지역이 많고 미발굴 문화유적에 대한 조사마저 충분치 못하여 정확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진다면 고인돌을 비롯한 많은 유적발굴이 예상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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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기자는 경기연천에서 천연기념물 제202호 두루미보전활동가로서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 뉴스매거진21(www.newsmagazine21.com)발행인,지역인터넷신문인 연천동두천닷컴(www.y-ddc.com)을 22년째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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