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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찾은 신혼부부 단 한쌍

‘신혼여행의 메카’ 제주도가 ‘수학여행지’로 전락하고 있다.
신혼여행객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수학여행객은 증가세를 보이는 등 역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제주도내 ‘신혼 관광시장’이 한계에 와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4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제주를 찾은 신혼여행객은 20만9900명으로 지난해 28만6300명보다 26%나 줄었다.
이에 비해 수학여행객은 올해 28만7900명으로 지난해 18만2700명보다 57% 증가, 오히려 신혼여행객을 앞질렀다.

더욱이 지난 1일 외국인 관광객 760명을 포함해 제주를 찾은 총 1만여명의 관광객 가운데 신혼부부는 단 한쌍. ‘신혼여행지’로 알려진 제주도가 한마디로 ‘수학여행지’로 전락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역전 현상은 수학여행객이 최고조에 달했던 1996년과 1997년 이후 지난 5월 수학여행객(16만1800명)이 신혼여행객(12만1900명)을 처음 앞지른 이후 현재까지 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내 여행사 관계자는 “앞으로 신혼여행객이 수학여행객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1992년 59만200명에 달했던 제주도내 신혼관광시장은 1993년 50만5000명, 1994년 45만명, 1995년 40만7000명, 1996년 36만4000명, 1997년 37만명으로 하향세를 보이다 1998년 IMF 영향에 따른 해외여행 자제 분위기로 45만4000명으로 ‘반짝’ 증가했다. 이후 1999년 31만7000명으로 뚝 떨어진 신혼관광객은 올해 가까스로 20만명을 넘기고 있다.

이에 비해 수학여행객은 1996년(46만명)과 1997년(52만명) 이후 1998년 13만4000명, 1999년 21만1000명에 이어 올해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그나마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관광전문가들은 “해외여행보다 비싼 제주 신혼여행은 호감이 없는 관광상품으로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며 “체험 상품 개발과 함께 해외 신혼 관광객 유치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특히 제주도발전연구원 조사결과 신혼여행객인 경우 1인당 관광지출비용이 58만원으로 수학여행객 13만7000원 보다 4배 이상 높게 나타나 고부가가치 관광객으로서 유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한 여행심리 위축으로 인해 전체적인 관광객 방문숫자가 예상보다 감소했다"며 “신혼여행객 침체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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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대자(大者)는 그의 어린마음을 잃지않는 者이다' 프리랜서를 꿈꾸며 12년 동안 걸었던 언론노동자의 길. 앞으로도 변치않을 꿈, 자유로운 영혼...불혹 즈음 제2인생을 위한 방점을 찍고 제주땅에서 느릿~느릿~~. 하지만 뚜벅뚜벅 걸어가는 세 아이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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