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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 회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꽁치를 마른 오징어처럼 완전히 말린 것도 아닌 것이 어떻게 이렇게 입안을 감칠 정도로 맛이 특이할까"

해마다 이맘때면 미식가들은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과메기를 회자시킨다. 과메기는 꽁치를 얼려서 말리는 동결건조식품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이 제철이다.경북 포항시는 겨울 특산품인 이 과메기로 연간 600억원대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포항 과메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과메기 원조 고장인 구룡포 생산업자들은 지난달말부터 서울과 대구, 부산 등의 유명백화점과 과메기 특산품 코너를 계약체결, 벌써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과메기'란 명칭은 짚으로 꽁치를 '꽈서 메다'에서 나왔다고 한다. 꽁치를 통채로 말린 '엮거리 과메기’와 배를 갈라 내장을 드러내고 말린 '포뜬 과메기' 2종류가 있다. 지금처럼 기온이 높으면 포뜬 과메기가 주로 생산-판매되고 있다. 올해 과메기 가격은 포뜬 과메기 1두름(20마리)이 6천500~8천원, 엮거리 과메기는 5천500~6천원이며 지난해보다 1천~2천원정도 내렸다.

구룡포 과메기협회는 지난해 서울 그랜드 백화점내 구룡포 과메기 상설 판매코너를 개설하는 등 전국 유명백화점 등에 판로를 개척했다. 올들어서는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롯데백화점 서울본점 축제를 열어 1천200여만원 상당의 과메기 1천여두름을 판매한데 이어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신세계 백화점에서도 과메기 축제를 개최했다. 협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롯데백화점 본점을 비롯한 5개 서울점에 과메기 상설판매장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판매점도 계속 유지하면서 서울지역 판매망 구축 및 과메기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협회측은 밝혔다.

그러나 최근 인근 영덕지역의 과메기가 대량 출하되면서 포항 과메기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영덕지역 과메기 생산업자들은 대량생산에 따른 가격저하의 유리한 조건으로 포항과 비슷한 기후여건을 홍보하며 과메기 시장 공략에 나서 포항지역 특산품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경북도와 공동주최로 지난 22일 이의근 지사, 정장식 포항시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과 협회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회 포항과메기 축제'를 개최, 포항지역의 겨울철 전통 기호특산물인 과메기를 전국에 알리고 과메기 소비촉진을 유도했다. 내년 1월 5일까지 보름간 포항북부해수욕장 특별행사장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과메기 축제는 과메기 빨리엮기-벗기기, 시식회, 해맞이 새해소망기원제 등 행사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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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갖자"는 체 게바라의 금언처럼 삶의 현장 속 다양한 팩트가 인간의 이상과 공동선(共同善)으로 승화되는 나의 뉴스(OH M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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