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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의 시민단체인 지역사랑실천연대(의장 이윤승)가 경기도의회 의원들과 공동으로 방치되어 있는 고인돌에 대한 현장조사와 함께 보존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으로 경기도로부터 3억1500만원의 예산 책정과 함께 전곡리 선사유적관 건립을 위한 설계용역비 6000만원 등 총19억6800만원이 책정됐다.
그동안 연천군 일대에 방치된 고인돌 등 구석기 문화유적에 대해 관에서는 별다른 대책도 없이 방치 훼손시켜왔으면서도 예산부족의 이유로 미루어 오다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노력에 의해 예산이 확정됨에 따라 문화재 복원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19일 경기도의회 오경렬 의원, 연동현 의원, 지역사랑실천연대(의장 이윤승) 의장, 사무국장, 회원들이 오전 9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함께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고인돌 방치현장, 전곡리 구석기유적관을 답사하며 문화재방치실태에 관한 문제점, 대안제시, 긴급예산 투입 필요 등 많은 의견을 나누었다.
이날 현장조사와 주민의견을 바탕으로 23일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오경렬 의원(문화여성공보위)은 연천읍 차탄리 지석묘 1기, 전곡읍 전곡리3리 현무암 지석묘 2기, 은대3리 지석묘 1기를 비롯해 최근 새로 발견된 통현1리 지석묘 2기 등 연천 전역의 지석묘가 훼손되고 있으며, 행정당국 또한 무관심은 물론 앞장서 파괴하는 사례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천군에는 30여기의 지석묘가 있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파손되고 반출되어 절반도 안 남았다. 이중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겨우 3기이고 경기도 지정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단지 1개에 불과하다. 또 고인돌 주변에는 잡초와 개집, 재래식화장실, 가축을 키우는 등 관리상태가 엉망이지만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도 않는 상태로 남아 있으며 우선적으로 고인돌 반경4m까지의 부지매입과 함께 최소한 향토유적문화재라도 지정해야할 실정이다.
고인돌은 지금부터 약 2500년 전 청동기 시대에 살았던 지배층의 무덤이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을 나타내는 것으로 고인돌이 발견된다는 사실은 청동기 시대 작은 부족국가가 존재했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것이다.
연천군 관내에 남아 있는 고인돌의 경우 비지정 문화재라는 이유로 안내표지판이나 보호철책 없이 방치되면서 도난당하거나 파손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 문화재 관리에 허술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 어렵게 문화재 복원예산을 따낸 과정을 지켜본 한 회원은 "아무리 지적을 해도 시정이 전혀 안 되고 예산 없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며 "잘못된 점은 덮어주지 않고 비판만 해 연천군의 부정적인 이미지만 외부에 보여줬다"며 "비아냥거리던 일부 부서도 있었지만 이번 예산이 배정된 만큼 어떠한 방법으로 적절히 사용할지 관심있게 지켜보겠다"고 하였다.
지역사랑실천연대 이윤승 의장은 "불과 20년전만 하더라도 연천군에만 30여기 이상의 지석묘가 있었는데 문화재에 대한 관심부족으로 절반이상 파괴되고 훼손되어 남아 있는 것이 몇 안 된다" 며 뒤늦게나마 예산이 배정되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98년7월 발족하여 창립 3년째 접어든 지역사랑실천연대는 현재 80여명의 회원이 각자의 생업에 종사하는 가운데 지역문제와 현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96년에 이어 99년 붕괴된 연천댐 철거, 수해복구비리폭로, 의정, 행정, 환경 등 감시활동과 최근 "한탄강댐건설 전면 백지화 운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회원 각자가 지역인터넷을 통해서 다양한 댐건설 반대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99년에는 연천군 수해대책위 발족에 이어 지난12월 창립한 한탄강네트워크 활성화에 기여를 했으며 경실련,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반부패연대 등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지역현안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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