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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환경연구기관인 <월드워치연구소>는 15일 한국, 인도, 브라질, 영국, 미국 등 5개국 3개 언어로 동시 출간한 <지구환경보고서 2001>을 통해 지구환경동향이 위험스런 교차로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생태적 쇠락이 가속화된 징후들은 최근의 기후변화 담론의 분열에 의해 알 수 있듯이 환경이슈에 관한 정치적 추동력의 상실이 원인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실패는 '경제'가 과연 지구에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안겼던 과거의 경향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을는지 의심스럽게 한다.

월드워치연구소장 크리스토퍼 플래빈은 이 책에서 "각 국 정부들이 1990년대의 번영기 동안에 이루어진 환경적 쇠락을 되돌릴 역사적 기회를 낭비해 버렸다"고 주장하며, "만일 현재의 기후와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정치지도자들이 환경법을 약화시키거나 또는 국제적 환경협약의 핵심사항을 제대로 마무리하는 데 실패한다면 진보를 향한 수십 년간의 노력은 헛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극 빙하는 이미 42퍼센트가 얇아졌고 세계 산호초 군락은 27퍼센트 상실되었는데 이런 결과들은 지구생태시스템의 쇠락을 웅변하는 증거들이라고 월드워치연구소 연구자들은 말한다. 이러한 환경적 쇠퇴는 더욱 심각한 자연재해를 불러오며, 지난 10년 간의 피해액은 그 이전 40년간의 피해액보다 많은 6080억달러에 달했다.

오늘날 정치지도자들은 만연되어온 환경훼손의 위기 속에서도 생명을 유지해 왔던 지구생태계에 관한 역사적이고 진화론적인 선택을 해야 할 시기를 맞고 있다. "지탱 가능한 경제로 최대한 빨리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온실가스 방출의 증대, 경제의 토대 자체를 허무는 자연생태시스템의 몰락, 대량 인구증가라는 위험을 허용할 것인가." 최근 기후모델 분석에 따르면 화석연료 사용을 극적으로 저감하지 않는다면 2010년까지 1990년 수준보다 6도 정도 높아질 것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도 상승은 물 부족, 식량생산 감소, 말라리아나 댕귀열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의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다.

<지구환경보고서 2001>에서 언급한 생태계 몰락의 주요 신호 가운데 하나는 산림벌채에서 오존층 감소에 이르는 환경적 쇠퇴와 더불어, 개구리 수십 종을 포함한 전지구적인 양서류의 멸종위기이다. <지구환경보고서 2001>의 공동저자 애쉴리 매툰은 양서류는 지상의 다른 동물들보다 환경적 스트레스에 훨씬 민감하기 때문에 지구환경의 건강성에 대한 바로미터라고 지적한다.

환경적 쇠락은 또한 가혹한 희생을 요구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불과 10년 뒤에는 각 국의 빈민 12억 명이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게 되고 수억 명의 사람들이 불건강한 공기 속에서 숨쉬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필리핀이나 멕시코와 같은 나라들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삶의 기준을 끌어올리려는 국가적 시책과 유리되어 생계를 꾸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숲을 파괴하고 산호초를 파괴하게 될 것이다.

공동저자 자넷 아브라모비츠는 환경적 쇠락이 많은 자연재해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1998부터 1999년 사이에만 12만 명의 사람들이 죽었고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피난행렬에 올랐는데 주로 인도나 라틴아메리카 같은 지역의 빈민들이었다. 인구증가는 사람들을 계곡의 물난리에 취약한 곳이나 지탱가능하지 않은 위험한 산 사면지대에 거주하게 하는데, 이런 곳은 삼림벌채와 기후변화가 허리케인 미치와 같은 자연재해에 아주 취약한 곳이다. 허리케인 미치는 중앙아메리카에서 온두라스와 니카라과의 1998년 GNP와 같은 액수인 85억 달러의 손실을 입혔다.

또한 이 책의 공동저자 게리 가드너가 말했듯이 파괴적인 환경동향을 통제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전세계적인 대응을 조직하는 일은 무척 힘든 임무이다. 그러나 인류는 19세기에 노예제를 폐지한 바 있고, 20세기 초 여성의 참정권을 보장했다. 그렇게 인류는 거대한 역사적 도전을 극복해온 바 있다. 따라서 극적인 녹색전환이 파멸로 가는 운명으로부터 신속하게 벗어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러한 진보의 징후를 살펴보면, 122개국의 정부가 파견한 협상자들이 지난 12월 12개 난분해성 유기오염물질을 강력하게 제한하게 될 역사적인 국제조약에 합의했다. 아이슬란드는 메이저 석유회사와 자동차 회사로부터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인정받은 자동차와 어업용 보트 연료로 이용될 지열과 수력이용 수소 발생기를 설치하는 개척자적인 사업에 착수했다(아이슬란드의 야심에 찬 계획이 성공한다면 이 나라는 지구상에서 수소경제를 실현하는 최초의 국가가 될 것이다). 화학합성비료와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업은 연간 220억 달러의 시장으로 급격히 증대되고 있으며 지난 12월 미국정부에 의해 발표된 엄격한 유기농업표준안에 힘입어 그 이상의 증대가 예상된다.

지난 수년간 유류, 천연가스, 전력의 가격은 크게 올랐다. 세계는 지역적으로 집중된 화석연료에 과잉 의존하는 일이 경제적 불안전성을 가중시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아주 적절한 때에 알았던 것이다. 많은 지역에서 재생에너지는 이제 대부분의 경제적인, 인플레이션을 방지하는 이용 가능한 에너지원이다. 그리고 재생가능에너지는 3년도 못되는 시간 내에 천연가스발전소를 대체해 설치될 수 있다.

<지구환경보고서 2001>은 국제환경협약의 강력한 이행, 남북협력의 증대를 국제사회에 요청한다. 특별히 환경적으로, 또한 경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국가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이 강력한 국가들이란 중국,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러시아,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유럽연합 등의 국가들이다. 이 책에 따르면, 세계가 공멸을 피하려면 세계화는 서로 다른 국가들을 연결하는 강화된 정치적 시민사회를 받아들이는 상업적 연관 그 이상으로 나아가야 한다. E-9 국가들의 영향력의 한 예는 기후변화의 속도를 줄이게 하는 것이다. 이들 9개 국가는 온난화가스의 거의 3/4를 내뿜는 나라들이다. E-9국가들의 신 에너지시스템에 관한 공동위원회는 에너지 시장에 극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리고 지구온난화를 감소시킬 수 있다.

미국의 새 정부는 '미국이 향후 수십 년 내에 지구적 환경진보의 장애물이 될 것인가, 아니면 지도자가 될 것인가'를 요구받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경제국이며 지구에 미치는 환경적 영향 또한 첫번째인 국가로서, 미국이 지구환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지표국가이기 때문이다. 1999년 12월 중순 국제무역협상의 난항과 일년 후 기후변화협상의 실패는 세계가 여전히 어떻게 환경적으로 지탱가능한 경제를 마련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결론을 어렵게 찾고 있음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만일 미국이 국제환경협약에서 더욱 자국 이기적인 입장으로 후퇴한다면 그것은 환경에 있어서 국제적인 지도력의 진공상태를 불러올 것이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플래빈은 다음의 질문이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지도력의 문제에 관한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은 20세기 동안 지구를 위기로 이끌었던 미국이 21세기에는 지탱가능한 경제로 세계를 이끌어갈 것인가?" 아니면, "새 천년에 지탱가능한 경제로 가는 길을 보여주는 다른 국가들이 존재할 것인가?"

이번에 출간한 <지구환경보고서 2001>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환경연구서이며, 지구환경을 다룬 연구서 가운데 가장 공신력 있는 내용과 엄청난 통계적 진실을 담고 있어 매년 전 세계 환경지식인 1백만 명 이상이 읽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래 전부터 출간되어 왔으나 최근 2년간 출간되지 않다가 이번호부터 환경운동연합 부설 <도서출판 도요새>가 다시 이 작업을 이어가게 되었다.

급속한 녹색전환이 에너지와 경제를 비롯하여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 질 때만이 인류와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에게 미래가 있다고 <지구환경보고서 2001>은 역설하고 있다. 생명을 위한 대안적 접근이 각 장과 면마다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지구환경보고서 2001>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레스터 브라운을 비롯한 월드워치연구자들이 매년 이 책을 위해 일한다고 할 정도로 전력투구하고 있는 출판물이다. 인류가 미래를 위한 생존의 열쇠 하나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이 책에서 찾게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책의 번역은 한국사회의 생태적 변환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는 <생태사회연구소>의 연구자들이 공역하였다.

덧붙이는 글 | 지구환경의 '사실과 진실'
- <지구환경보고서 2001> 중에서

<경제분야>

○리사이클링: 미국 내 전지 리사이클링은 1993년 2퍼센트에서 1998년 25퍼센트로 상승했다.
○국제부채: 1997년 잠비아는 자국예산의 40퍼센트를 해외부채를 갚는 데 썼다. 그리고 단지 7퍼센트만을 국민기초건강과 교육, 깨끗한 음용수, 하수도설비, 가족계획, 영양계획에 썼다.
○경제성장: 세계 경제의 매년 생산액은 1990년의 31조 달러에서 2000년의 42조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1950년 세계총생산액 6조3천억 달러와 비교할 때 막대한 증가이다.
○중국의 폭발적 경제발전: 중국은 세계 제 3위의 경제대국이다. 4억2천만대의 라디오가 있고 3억4천4백만 대의 텔레비전 수상기를 가지고 있으며 2천4백만대의 휴대폰이 있고 1천5백만 대의 컴퓨터를 가지고 있다.
○부채위기: 1998년까지 무거운 부채를 진 가난한 나라들은 국제 총부채로 2천1백40억 달러를 빚지고 있다. 그러나 이 액수는 겨우 서구의 부유국들의 4개월 반에 소요되는 군비밖에 안 된다.
○환경범죄 : 1999년 영국 세관은 살아있는 1천6백 마리의 동물들과 1천8백분(盆)의 식물, 멸종위기종의 신체에서 떼어낸  5만2천 개의 동물 부속물과 38만8천 그램의 철갑상어알을 압수했다.

<기술분야>

○연료전지자동차: 다임러 크라이슬러 자동차 회사는 15억 달러에 달하는 연료전지 개발비를 투자했는데 2004년까지 연료전지자동차 10만대를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자전거: 1998년 자전거 생산은 7천9백만대로 떨어졌다. 이는 1995년 자전거생산이 피크였던 때의 1백7만대보다 25퍼센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기술적 취약성: 컴퓨터 바이러스 러브버그는 전세계적으로 컴퓨터시스템에 100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불러왔다.
○원격통신: 인터넷의 수많은 호스트 컴퓨터들은 1990년 37만6천대에서 1999년 7천2백39만8천대로 증가했는데 이는 1만9천1백퍼센트 증가한 것이다.
○변화의 가속화율: 미국에서 20세기 초기 인구의 1/4이 전력을 끌어쓰기 시작하는데 46년이 걸렸다. 그러나 전화는 35년이 걸렸을 뿐이고 텔레비전은 26년, 컴퓨터는 겨우 16년, 휴대폰은 13년이 걸렸으며 인터넷은 단지 7년이 걸렸을 뿐이다.

<오염과 자원활용분야>

○지구온난화: 수송부문은 탄소방출의 급속히 성장하는 방출원이다. 철도교통은1990년 전세계적으로 수송으로 인한 탄소방출의 58퍼센트를 점했다. 그러나 7년 뒤인 1997년에는 73퍼센트로 뛰어올랐다. 
○수송: 미국은 세계수송에너지의 1/3 이상을 소비한다.
○CFC: 오존층 파괴물질에 관한 몬트리올 의정서에 가입과 이행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CFC 생산은 1987~1997년 사이 85퍼센트가 감소했다.
○새어 나가는 가스탱크: 미국환경청(EPA)은 미국 내의 10만여 개소의 지하저장탱크에서 가스가 새나오고 있다고 추정했다. 
○살충제: 1990년 미국에서는 농업지역에서 표본추출해 조사한 우물의 거의 60퍼센트에서 화학합성살충제가 검출되었다.
○지하수오염: 미국 내 모든 유해액상폐기물의 60퍼센트가 수천 개의 투입수로를 통해 3백40억 리터의 솔벤트, 중금속과 방사성물질이 깊은 지하 대수층으로 흘러들었다.

<사회분야>

○여성교육: 여성교육수준이 상승함에 따라 다산율이 낮아지고 있다. 동시에 여성들이 낳은 아이들의 영양상태도 개선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그녀들의 수입이 따로 증가하지 않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자연재해: 세계 인구의 약 37퍼센트에 달하는 20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해안가 1백 킬로미터 이내에 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인구 1천만명 이상의 대도시 가운데 19개 도시가 13개 대도시가 해안가에 자리잡고 있다.
○에이즈: 2000년까지 HIV바이러스 감염률은 놀랍게도 남아프리카에서 20퍼센트, 잠비아에서 25퍼센트, 보츠와나에서 36퍼센트에 이른다.
○마이크로 크레디트(빈민신용대부):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이나 볼리비아의 방코솔 은행의 선구적인 소액 빈민대출 프로그램인 마이크로 크레디트 시스템은 많은 나라들에서 채택되어왔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1천만 명이 넘는 가난한 대출자들이 자기 소유의 사업을 가지고 사업을 운영할 수 있었다.
○육류소비: 세계 육류 소비는 1950년4천4백만 톤에서 1999년 2억1천7백만 톤으로 증가했는데 거의 5배에 달하는 증가이다. 이러한 증가는 대충 인구증가의 2배이다. 전세계적으로 1인당 육류소비량은 1950년의 17킬로그램에서 1999년36킬로그램으로 늘어났다.
○NGO: 수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 세기 내내 꾸준히 증가했다. 1909년 겨우 1백76개이던 시민사회단체는 1998년에는 2만3천 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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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대 고양시의원을 지냈으며, 현재 <환경운동연합> 중앙사무처 전략홍보국장으로 일하다, <희망제작소> 뿌리센터장을 거쳐, 2010년 7월부터 경기도의원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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