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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11월 27일 에바다 복지회의 온갖 비리와 부정부패로 말미암아 수십명의 농아학생들이 배고픔과 추위, 강제노역을 견디다 못해 분연히 일어선지 오는 23일로 어언 1550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아이들의 이 절실한 항거에 많은 교사와 부모님들이 함께 대학생들도 함께 했다. 그러나 전형적인 복지시설 비리에다가 사학재단비리 그리고 지역토착비리가 얽혀 아직까지 에바다 복지회는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전국에바다대학생연대회의는 98년 12월에 전국특수교육학과학생회 연합이 중심이 되어 결성된 이래로 비리재단에 맞서 싸우는 선생님과 농아 학생들을 대신하여 실무 투쟁조직으로 그 역할을 수행해 왔다.

결성 당시부터 학생운동진영에 장애인운동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립시켰고 99년 11월 광화문 고공시위, 2000년 7월 이순신동상시위등을 해 우리 사회 관심의 불모지였던 사회복지시설의 민주화, 인권화의 문제를 널리 인식시켰다.

뿐만 아니라 군가산점 투쟁, 최근의 오아도역 추락참사 서울역 지하철 선로점거농성까지 기성 장애인 단체가 관료화되고 보수화되가는 동안 장애문제에 원칙과 순수를 지키며 학생답게 투쟁해 왔다.

그러나 에바다 문제가 장기화되고 김선기 평택시장과의 정치적 문제까지 개입되면서 에바다 문제는 그 싸움의 대상도 모호해지면서 동시에 많은 학생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그래서 작년 11월 27일 에바다 4주년 집회를 계기로 전국에바다대학생연대회의는 지금의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조직개편논의에 들어갔고 지난 석달 여의 준비 끝에 마침내 새로운 조직으로 혁신을 하기 위한 제5차 정기총회를 내일(23일) 오후 2시부터 개최한다.

에바다 투쟁 승리를 위한 조직의 혁신과 장애운동의 새로운 물결 모색이라는 기조로 준비된 이번 조직개편안과 총회는 아직도 혼미 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에바다 문제 해결에 보다 투쟁적으로 개입하고 에바다 문제뿐만 아니라 장애문제 전반에 걸친 학생운동의 방향을 모색한다.

새롭게 구성된 집행부는 "그간의 전국에바다대학생연대회의는 에바다 문제라는 사안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운동에 필요한 투쟁및 활동경험, 그리고 과학적 지식과 사회에 대한 분석력을 내부적으로 형성해 낼 수 없었고, 이는 조직 내부의 운동 역량을 유지, 발전시키는데 있어, 현재와 같은 활동 방식으로는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내부 비판을 날카롭게 하면서 올해의 조직 개편 논의는 이러한 비판 속에서 몇몇의 활동인자에 의존하는 시민운동적 형태로 나가게 될 것인가, 아니면 지속적으로 내부에서 활동역량을 축적, 확대해가는 대중학생운동 형태로의 발전을 꾀할 것인가라는 고민 속에서 선택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 동안의 고충을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기조로는, "에바다는 한국 사회 장애인권의 일보진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내야 하는 과제이며 2001년 활동에 있어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우리의 투쟁 사안이 될 것이며, 그러나 '에바다를 비롯한 여타의 장애사안에 대한 결합과 투쟁'이라는 문제의식을 보다 정비된 활동 방향으로 구체화 시키고 또한, 핵심적인 민중투쟁 공간에의 참여를 통한 장애문제에 대한 운동사회내의 발언력을 높이고 연대세력을 창출한다"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5차 정기총회는 23일 오후 2시 연세대 학생회관 3층 푸른샘에서 열릴 예정이며, 국민과의 대화에서 김대중대통령이 그 해결을 약속한 사안이 3월 또다시 국민과의 대화를 앞두고 해결될지 학생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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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eduable.jinbo.net) 사무국장을 맡아 장애인들의 고등교육기회확대와 무장애배움터 실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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