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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설교통부와 수자원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탄강댐 수몰지역에 많은 동굴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8일 연천지역 주민단체인 지역사랑실천연대(의장 이윤승)에서 "한탄강댐 수몰예정지역 탐사"를 통해 한탄강에는 크고작은 수많은 동굴이 존재하며 특히 겨울철에는 동굴 틈새로 흐르던 물들이 얼어붙어 거대한 고드름 기둥이 형성된것이 확인됐다.

이날 탐사에 참가했던 이윤승(43. 지역사랑실천연대 의장) 씨는 "한탄강지역은 신생대 4기의 화산 폭발과 중생대에 형성된 불완전한 지질 기저층에 의하여 한탄강 절벽 중간중간에 하얀 얼음기둥이 여러 곳에 형성되어 있었는데 틈새가 조밀하지 못한 지질구조 특성에 의한 누수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현무암층으로 형성 되어있는 한탄강 계곡은 지질학적으로도 현무암이 단층과 단층으로 쌓여 형성된 것으로 현무암과 편마암이 마치 샌드위치 같은 구조로 나열되어 윗층이 위태롭게 보이며, 지질강도 또한 매우 약할 뿐더러 편과 편으로 이루어져 댐이 강행될 경우 위험하기 짝이 없다"며 "건설교통부와 수자원공사는 한탄강 댐 건설계획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실은 연천닷컴에서 지난 1월 3일자 "한탄강댐 예정지, 현무암반 곳곳 지하동굴 "이란 제목으로 보도한 바 있는 일제시대 때 이곳에 댐건설을 시도하려다 곳곳에 뚫려있는 지하동굴로 인해 포기했던 내용과 일치하고 있다.

일제하인 1942년 당시 연천수리조합 댐 건설에 일본인과 함께 현장소장으로 참여했던 유원남(86. 서울시 노원구) 씨가 주장하는 한탄강 댐건설 불가 이유는 자신이 토목관련 현장 소장으로 재직하던 일제말기인 1942년도 당시 연천수리조합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연천읍 부곡리(재인폭포 상류지점)에 저수지를 만들기 위해 터 파기를 하던중 현무암층이 발파작업을 하며 중심강관을 박기위해 양수기로 물을 퍼내던 중 물소리와 함께 고여있던 전 구간의 물이 삽시간에 빠져나갔다 한다.

이에 일본인 책임자는 물이 빠지는 경로를 알기 위해 곳곳에 인원을 배치한 후, 경유 2드럼에 붉은 물감을 섞어 시추공에 부었더니 약 1시간 정도 지난 후 재인폭포 하류와 산넘어 관인면 중리지역과 심지어 임진강과 합류하는 전곡읍 도감포 지점까지 곳곳에서 물감섞인 경유가 흘러 나왔다. 당시 책임자는 현무암층 지하에 무수히 연결된 지하동굴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한 후 동굴내부의 지하수가 흘러가는 방향과 시간 위치 등을 정확히 조사한 후 도면을 작성해 경기도와 총독부관계기관에 제출하고 공사를 중지시켰다 한다.

한탄강은 강원도 평강에서 발원하여 철원, 전곡을 거쳐 도감포에서 임진강과 합류하는 강으로 한탄강의 큰 특징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지형(地形)을 갖고 있으며 형성 과정도 특이하다. 또한 계곡에 바짝 다가서지 않는 한 평지에서는 한탄강의 물길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빠뜨릴 수 없는 특징이다.

물과 계곡을 보기 위해서는 강가 절벽 위로 다가서거나 절벽 30∼40m 아래의 강가로 내려서지 않으면 안된다. 한탄강이 평원 한가운데를 좁고 깊게 깎아내려 갔기 때문이다. 30∼40m의 깊이로 깎인 협곡은 병풍같이 펼쳐지는 수직절벽을 이루고 곳곳에 기암괴석이 많아 그 모양이 마치 미국의 그랜드캐니언 계곡을 연상케 한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절경으로 꼽혀온 곳이 많으며, 하류인 전곡읍의 한탄강국민관광지에서부터 재인폭포, 순담계곡, 고석정, 직탕폭포, 칠만암 등 비경의 명승지가 상류쪽으로 널려 있는 것이다.

대부분 우리나라의 강은 강수위가 논밭이나 집과 높이가 거의 같아 큰 비만 내리면 강이 범람해 많은 피해를 가져다주곤 한다. 그러나 한탄강은 평원분지 한가운데를 지나면서 계곡이 좁고 깊게 파인 것이 특징이다. 이 강은 평지 위를 흐르면서도 물살이 다른 강에 비해 빠른 편이며, 전체 길이 110㎞에 평균 강폭 60m인 한탄강은 웬만한 홍수에도 좀처럼 범람하는 일이 없다.

하지만 지난 85년 한탄강에 연천댐이 완공 되면서 사정은 바뀌었다. 96년, 99년 2번씩이나 댐붕괴로 인해 엄청난 홍수피해를 유발하게 된 것이다. 이는 한탄강에는 댐이 들어서면 안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일부 연천댐 건설 시공회사인 현대건설과 댐붕괴로 인한 영향평가 용역을 맡은 대한토목학회에서는"연천댐의 붕괴가 하류지역의 3cm의 수위상승의 영향이 있었다"고 발표한 후 96년, 99년 수해는 천재지변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한탄강 지형적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연천 지역주민들에게는 설득력을 잃고 있다.

주민의 90%이상이 반대하는 한탄강댐 절대불가 여론에도 불구하고 수자원공사에서 한탄강댐 건설을 강행한다는 발표가 있고나서 대다수의 주민들은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수려한 경관과 천혜의 자원인 재인폭포와 DMZ 인근의 생태계의 귀중한 자원이 수몰되는 것을 적극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건교부와 수자원공사에서 수해예방과 대책을 세우겠다며 댐 건설을 강행할 경우 한탄강댐은 '제2의 동강댐'으로 비화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지역사랑실천연대는 이외에도 한탄강댐 건설예정지역에서 불과 2km정도 거리에 있는 "다락대 사격장" 부근 강가에서는 오발로 인한 수십여발의 불발탄과 추진 로켓장치가 사방 곳곳에 박혀 있어 다락대사격장이 존재하는 한 댐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며" 이날 한탄강 탐사중 조사된 내용에 대해 탐사보고서를 작성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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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기자는 경기연천에서 천연기념물 제202호 두루미보전활동가로서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 뉴스매거진21(www.newsmagazine21.com)발행인,지역인터넷신문인 연천동두천닷컴(www.y-ddc.com)을 22년째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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