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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수자원공사가 광양만권의 공단확장에 따른 필요한 생활 및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75만톤 용량의 취수장을 새로 건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섬진강변에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영호남 주민들이 각종 피해를 우려해 환경단체와 함께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광양시와 경남 하동군, 그리고 양 지역 환경단체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율촌1.2산단과 여천국가산단 확장단지 등의 확충 등으로 인해 생활 및 공업용수를 원활하게 공급키 위해 사업비 694억원을 들여 광양시 다압면 고사리 죽천마을 섬진강변에 일일 총 75만톤 용량의 취수장을 오는 2003년까지 건설해 통수케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금년 4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실시설계와 토지보상을 완료하여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취수장이 완료되면 하루 최고 75만톤의 용수를 펌핑해 수어댐에 저장한 뒤 연중 일일 56만톤의 용수를 광양제철 등 기존공단과 배후도시,여천국가산단,광양컨테이너부두 등 광양만권 일대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이 일대에서 농작물과 재첩으로 생계를 하고 있는 경남 하동군과 광양시 양 주민들은 이 취수장이 건설될 경우,생태계 파괴와 재첩의 감소,농작물 염분피해 등의 우려를 들어 생계가 위협받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광양시 진월면 송금리에서 비닐하우스를 이용,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서모(39)씨는 "현재 섬진강은 바닷물 유입으로 인해 염분이 농토에까지 잦아들어 농작물이 잘 되지 않고 있는데,이 취수장이 새로이 건설될 경우, 염분은 더 상승돼 농작물에 피해가 더 가중될 것이 예상된다"며 "농민들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또 경남 하동군도 "한국수자원공사의 취수장 건설은 섬진강물을 싹쓸이와 같다는 표현을 써가며, 이는 하천 유지수가 줄어들어 생태계 파괴는 물론이고 재첩채취로 생계를 유지하며 생활하고 있는 어민들의 생활터전을 말살시키는 처사"라며 강력히 반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양 지역 환경단체들도 환경영향평가 실시를 요구하는 성명서와 강력한 항의와 건의서를 조만간 수자원공사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사용 중인 25만톤 규모의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취수장은 지난 78년부터 용수공급을 해 왔으나 지난해 갈수기 때는 가뭄으로 인해 섬진강 물이 바닥세를 보이자 광양시 다압면 관동마을 앞에 모래 둑을 설치해 섬진강 물줄기를 돌려 취수하다가 10개 시.군으로 구성된 섬진강행정협의회로부터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강력한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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