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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항공료 인상에 따른 여파로 한해동안 제주도민들이 뭍나들이를 얼마나 자주 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대체 도민이 뭍나들이에 쓴 교통비용은 얼마이며 관광객들이 지출한 교통비용과 관광비용은 어느 정도일까?

이는 제주도의 연륙교통수단이 항공기와 여객선으로 한정돼 있어 연간 수송 인원에 따른 이용객 통계를 분석하면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제주도민=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뭍나들이를 한 제주도민은 총 146만9000명으로 1999년 152만6000명보다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8.6%인 130만1000명이 항공편으로 드나들었으며 11.4%인 16만8000명만이 여객선을 이용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도민들의 교통수단인 항공기와 여객선의 총 수송 인원 969만1000명(관광객 822만명) 가운데 15.2%에 해당하는 것이며 항공편의 경우 제주~서울 노선 이용객이 전체 노선의 55%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항공기 제주~서울 노선의 주말요금이 왕복 14만4000원(공항이용료 6000원 포함)이고 제주~광주노선의 요금이 왕복 7만6000원(공항이용료 포함)임을 감안, 뭍나들이를 한 도민들이 왕복 교통비로 평균 12만원을 썼다고 가정할 때 도민들의 주머니에서 무려 780억원이 순수 항공교통비로 나간 셈이다.

제주~완도 1만5000원과 제주~부산 2만4200원의 여객 요금을 적용, 전체 선박 비용까지 감안하면 최소 800억원이 넘는 돈이 교통비로 지출된 것이다.

도민들의 뭍나들이는 1996년 179만명(항공기 163만.여객선 16만명)에 이어 1997년에 188만명(항공기 169만.여객선 19만명)으로 최고에 달했으며 1998년 138만명(항공기 120만.여객선 18만명), 1999년 152만명(항공기 135만.여객선 17만명)으로 기록됐다.

▲관광객=지난해 전체 수송 인원의 84.8%를 차지한 관광객의 경우 822만명(입도 관광객 411만명) 가운데 93.1%인 766만명이 항공기를 이용했고 나머지 6.9%(56만명)가 여객선을 이용했다.

1999년(입도관광객 366만명)보다 항공기 이용객은 77만2000명 늘었으나 점유율은 0.8%포인트 줄어든 데 반해 여객선 이용객은 11만6000명 늘어 점유율도 0.8% 늘어났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비용(교통비 제외)은 30만1400원으로 관광객 411만명이 총 1조2000억원을 쓰고 간 셈이다.
또 전체 관광객의 93%가 항공기를 이용하고 국내외 구분없이 똑같이 평균 항공 요금을 적용하면 관광객이 부담하는 항공교통비용은 한 해 5000억원대에 이른다.

그리고 전체 관광객 가운데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한 관광객이 375만명임을 고려할 때 이번 항공요금 12% 인상으로 추가 부담되는 항공요금은 448억원에 달한다. 도민들 역시 요금 인상으로 인해 추가 부담해야 하는 항공요금이 78억원에 이른다.

결국 이번 국내선 항공료 인상으로 항공사는 500억원이 훨씬 넘는 요금 수입을 거둬들이고 도민과 관광객은 상대적으로 이를 부담하는 결과가 초래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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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대자(大者)는 그의 어린마음을 잃지않는 者이다' 프리랜서를 꿈꾸며 12년 동안 걸었던 언론노동자의 길. 앞으로도 변치않을 꿈, 자유로운 영혼...불혹 즈음 제2인생을 위한 방점을 찍고 제주땅에서 느릿~느릿~~. 하지만 뚜벅뚜벅 걸어가는 세 아이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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