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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기 한나라당 의원(경북 칠곡군)이 '여직원을 마치 애첩처럼 다루면서 여직원들이 30일~40일에 1번꼴로 사직해야 했다'는 글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자, 문제의 글을 올린 네티즌에 대한 수사의뢰는 물론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있다.
요즘 경북 칠곡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이 여직원을 애첩처럼 다루며, 부적절한 행위를 일삼았다는 내용을 담은 글이 인터넷상에서 유포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 칠곡군 홈페이지(http://www.chilgok.kyongbuk.kr)방명록과 이인기 의원 홈페이지(http://www.lawyer-lee.pe.kr)게시판에서는 이런 얘기를 담은 글이 지워졌다가 다시 올려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22일 경북 칠곡군 홈페이지 방명록과 이인기 의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따르면 '깨끗하다는 칠곡군 국회의원'이라는 제목아래 이 의원의 그릇된 행동을 질타하는 글이 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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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글쓴이는 16일 작성한 글의 서두에서 '게재한 자료를 삭제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자료가 삭제되면 은폐의 골은 깊어진다'며 '다시 삭제할 경우 전국적으로 이 자료를 유포하겠다'고 밝혀 이 의원의 부정을 폭로하는 글이 올려지고 삭제되는 일이 반복돼 왔음을 시사하고 있다.
'파수꾼2'란 네티즌이 작성한 글에 따르면 '기막힌 얘기가 있다. 7개월 동안 여자직원이 3명이 교체되고, 지금 네번째 여직원이 일하고 있다. 왜 여직원들이 그만둔지 아느냐? 토요일, 일요일 저녁 때 불러내어 밥을 같이 먹자고 하질 않나, 서울에서 혼자 지내니 외롭다면서 심지어 휴일날 여직원을 불러 내어 와이셔츠, 양말 등 옷가지를 사오게 하질 않나, 아침 일찍 칠곡을 가기 위해 첫 비행기를 타러 간다면서 이른 아침에 여직원을 시켜 아침밥을 사오게 하질 않나, 외부에 나갈 때 여직원을 함께 데리고 다니는 등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일삼아 여직원들이 30일~40일만에 국회를 그만두는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의원이 지구당 사무실 어디에도 근무하지 않는 사람을 서류상으로만 등록시켜 놓고 임금을 유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회의원은 4급 보좌관 2명과 5급 비서관 1명, 6급 비서, 7급 비서, 9급 비서 각 1명 등 총 6명을 고용하는데 이의원은 처음에 국회사무실에 4급 보좌관 2명과 6급 비서 9급 비서만 쓰고 나머지 5급 비서관은 국회사무실이나 지구당 사무실 어디에도 근무하지도 않는 사람을 서류상으로만 등록을 시키고 그 급여를 유용했다'는 것이다.
또 '5급 비서관을 정식으로 채용한 뒤 서류상의 인물을 6급으로 재등록시켰고, 8월부터 9월말까지는 듣도 보지도 못한 김아무개란 여자를 서류상으로만 등록시켜 2개월치 보좌관 급여(약660만원)를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기막힌 것은 운전기사를 고용하지 않고, 보좌관, 비서관, 비서를 수시로 운전사처럼 부려먹었다'는 것.
문제의 글속에는 특히 동료 의원들조차 이 의원의 이런 행동에 대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인기 의원측은 이런 사실에 대해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22일 이의원측은 "문제의 글은 사실무근이다. 오랫동안 이의원 사무실에서 일을 했지만 이런 일은 듣도 보지 못했다"면서도 잦은 여직원 교체에 대해선 정확하게 답변하지 않았다.
이의원측은 이와 함께 "문제의 글을 올린 진범은 알고 있다"면서 "이 의원 사무실에서 일했던 직원이 문제의 글을 작성했느냐?"는 물음에 대해선 "뭐라고 얘기하기는 힘들지만 문제의 글쓴이에 대한 수사의뢰를 해놓은 상태다. 그리고 그 글을 올린 사람이 조만간 사과문을 인터넷에 올리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인기 의원의 부정행위를 폭로하는 글이 지워지고 다시 오르는 일이 반복되면서 네티즌들간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파수꾼3'란 네티즌은 "게재된 자료를 삭제하는 사실에 대해서 분노를 금할수 없다. 자료가 삭제되면 될수록 은폐의 골은 깊어진다"고 말했다. '정의인'이란 네티즌은 "게시된 자료는 어느 누구도 삭제하거나 은폐할 수 없다. 공개된 자료가 사실이든 거짓이든 그것은 보는 사람과 지역 주민이 판단할 문제다. 다시 전문을 게재하니 절대로 은폐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유권자'란 네티즌은 "유권자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냐? 지난번 올린 글에 대한 답변도 없이 삭제해 버렸는데, 그 내용을 인정하신다는 뜻이냐? 다시 답변없이 삭제한다면 그 내용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반면 '파수꾼의 파수꾼'이란 네티즌은 "총선의 휴유증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나 보다. 인생은 인생이고 선거는 선거다. 총선은 끝났는데 왜 아직도 시끄러운지... 사실은 사실대로 알려야 하지만 과연 그럴까. 아마도 파수꾼은 진정한 파수꾼이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우리들은 이렇게 좋은 방명록에 칙칙한 얘기는 그만 다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도 유권자'란 네티즌은 "아무리 자신의 의지를 주장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다지만, 말이 아니면 하지를 말고,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유권자를 지칭한 인터넷 폭력은 그 누구도 용서 할 수 없다. 글은 쓰는 사람의 정성과 진실이 포함돼 있어야 읽는 사람의 마음도 움직인다. 선하지 않은 마음으로 글을 써 놓으면 읽는 사람들은 그 글의 저의가 금새 탄로나는 법"이라고 얘기했다.
'저도 유권자'란 네티즌은 "글을 읽고 실망스러움이 없지 않다. 그 글이 진실이라면... 그렇게 확실한 내용이라면 왜 자신을 밝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국회 내부에서는 최근 들어 여직원이 교체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고, 여직원이 갑작스레 유학을 떠나는 사례도 있다는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다 "최근 김아무개 의원이 성추문으로 물의를 일으켰을때 정치권이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삼지 못한 것도 구린 구석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는 추측까지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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