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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스킨헤드족이 한국인 10대 여학생을 잔인하게 폭행한 뒤 독일 경찰과 언론이 피해자가 독일인이라는 거짓말을 일삼고, 한국 대사관은 신원조회조차 하지 않은 채 3~4일 동안 이 사건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 한인사회가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20일 베를린 리포트'뒤셀 피습사건 특별대책 포럼'에 의하면 독일 뒤셀도르프 한인회는 7일 성명을 발표하고 독일정부 당국과 한국대사관은 이 문제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한 것을 비롯 독일 각 지역에 산재한 한인회를 비롯 한국인 청년 모임이 잇따라 성명서를 내놓은데 이어 뒤셀도르프 피습사건 대책위원회는 5월 5일 뒤셀도르프 Hbf 광장에세 대대적인 시위를 갖기로 결의했다.

뒤세도르프 한인회의 성명서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오전 11시 20분 경 피해자인 10대 여학생은 뒤셀도르프의 어느 지역(피해자 보호를 위해 신원과 구체적인 사건 발생 지역은 생략)에서 산책을 하고 있었다.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역에서 머리를 빡빡 밀고 검은 색 계통의 옷을 입은 스킨헤드 4명이 이 학생을 습격한 것은 바로 이 때였다.

그들은 너무 놀라고 겁에 질린 나머지 목이 잠겨 비명 소리마저 제대로 내지 못하는 이 여학생을 위협해 근처의 지하 주차장으로 끌고 갔다. 이들은 셔터가 내려진 지하 주차장 입구 앞에서 이 학생에게 모욕적인 욕설을 퍼부으면서, 이마를 둔기로 가격하고 칼로 목을 그었다. 또 왼쪽 팔뚝에 6 cm 길이의 나치 상징인 갈고리 십자가를 새겨 넣었다. 그리고 나서 이들은 어디론가 도망쳐 버렸다'는 것이다.

특히 1일 독일 스킨헤드족에 의한 한국인 여학생 폭행사건이 발생한 뒤 독일 경찰이 피해자는 '독일인'이라고 거짓말하면서 한국대사관은 개입하지 마라고 요구했고, 독일언론 또한 피해 여학생을 독일인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독일 경찰과 언론은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의 신원조차 확인하지 않은 한국대사관은 독일 경찰의 말만 믿고 3~4일동안 한국인 여학생 살해 사건을 방치해 버리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원성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독일 경찰은 혐의가 짙은 용의자를 확보했음에도 수사에 별다른 진전을 보이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한인사회를 더욱 자극하고 있는 실정이다.

뒤셀도르프 한인회는 "재외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파견된 대사관은 재외 국민들의 신원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냐? 독일 경찰과 한국 대사관은 피해자 가족과 한국 교민들에 대해 이 점에 대해 명백한 사과의 뜻을 밝혀야 한다"며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죄 없는 사람을 이토록 무참하게 짓밟고, 피해자의 팔에 모욕적인 문양을 새겨넣은 그들을 용서할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독일 내부에서는 극우파에 의한 테러로 인해 외국인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는 사례가 비일비재함에도 불구, 독일 경찰과 언론은 이를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17일 본 순복음 교회 청년회는 "지난 4월 1일 뒤셀도르프에서 발생했던 극우파 청년들에 의한 한국인 여학생 피해 사건을 접하며 경악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다른 외국인들에 대한 이런 종류의 폭행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 독일 경찰과 언론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제 우리가 목소리를 내어 독일 당국에 정식으로 항의하고, 극우파에 의한 피해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보안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금석 뒤셀도르프 한인회장은 "한인사회 내부 단결은 물론 다른 소수민족 단체 및 독일의 인권 사회 단체, 그리고 모든 민주적이고 양심적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나갈 것"이라며 공동 성금운동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뒤셀도르프 피습 사건 비상대책위는 이와 함께 독일내 모든 한국인들이 5일 5일 뒤셀도르프 중앙역을 중심으로 평화시위를 개최할 계획이다.

류호범(freiheit@hanimail.com) 씨는 이와 관련 독일 내부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는 만큼 국내에서도 주한 독일대사관을 상대로한 항의메일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자고 하면서, 주한 독일대사관의 메일 주소(dboseoul@mail.shinbiro.com)와 함께 항의 편지 글을 올렸다.

http://www.newsking.co.kr

덧붙이는 글 | 류호범 씨가 주한 독일대사관을 상대로 한 항의메일 보내기 운동차원에서 남긴 독일어 편지 내용입니다. 

Sehr geehrter Herr Botschafter, 

hiermit mein Missfallen ueber den rechtsextremen Vorfall, der sich anfang des Monats in Duesseldorf ereignete und in diesem Augenblick sich vielleicht auch anderswo fern der Oeffentlichkeit wiederholt. 
Ich bin mir sicher, dass auch Sie dagegen sind. Aber aufgrund Ihres oeffentlichen Amtes wende ich mich mit meiner Beschwerde an Sie. 
Kurz nach dem Vorfall teilte das zustaendige Amt der koreanischen Botschaft mit, dass der unverzeihliche Vorfall Korea nicht betreffe, weil das Opfer die deutsche Staatsbuergerschaft habe und nicht mehr Koreanische. 
Richtet die deutsche Auslaenderpolitik sich wie ueblich nur nach dem Ausweis? Ignoriert sie menschliche Gefuehle voellig? Das koennte man/frau bedauerlicherweise annehmen. In diesem Fall ist die Mitteilung aber nicht richtig gewesen. Das Opfer ist Koreanerin mit koreanischem Pass. Es scheint mir geradezu ironisch, dass die sonst so genaue, aber langsame Buerokratie Deutschlands einen solchen unuebersehbaren Fehler machte. Kann das Absicht sein? Absicht oder nicht, so etwas kann nicht hingenommen werden. 
Herr Botschafter! 
Viele Koreaner in Deutschland werden sich blad vor dem Duesseldorfer Hauptbahnhof versammeln und fuer eine zuverlaessige Ermittlung und gegen Auslaenderfeindlichkeit in Deutschland demonstrieren. Ich will hiermit klar stellen, dass wir diese Aktion nicht gegen Deutschland unternehmen, sondern gegen Personen, denen nicht bewusst ist, dass sie selbst im Ausland zu Auslaender werden und die ihr Blut fuer heilig halten. Ausserdem wollen wir gegen Politiker demonstrieren, denen alles wichtiger als Auslaenderpolitik ist. 
Mein Gott! Ich kann nicht glauben, dass Bundeskanzler Schroeder und Innenminister Schily solche Menschen einfach auf die Strasse herumlaufen lassen und dass im 21. Jahrhundert so was passiert. Das Recht des Einzelnen spielt eine sehr grosse Rolle in Deutschland, aber es sollte seine Grenzen haben. Wenn man/frau durch es gestoert wird, soll das sofort verhindert werden. Und wenn sich schaendliche Verbrechen wie vor ueber fuefzig Jahren jetzt wiederholen, muessen die Straftaeter mit noch strengeren Gesetzen bestraft werden. 
Zum Schluss wende ich mich noch mit der Bitte an Sie, Ihrem Land unsere Birefaktion mitzuteilen und lassen Sie uns dadurch unsere Enttaeuschung ueber die nachlaessigen Ermittlungen und unsere Wut ueber die deutsche Auslaenderfeindlichkeit zeigen. 

Hochachtungsvoll, 


<독일어 편지 번역문>

대사님 귀하 
이달 초 대사님의 나라에 있는 뒤셀도르프에서 발생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독일 어느 구석에서 일어나고 있을 나치사건에 정말 유감을 표명합니다. 물론 귀하도 그런 일에 대해서 반대의 입장일 것이라고 믿습니다만 귀하의 직분에서 우리의 항의를 기꺼이 받으셔야 할 겁니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 독일 해당청에서는 한국대사관에 연락을 해 피해자가 독일국적인 만큼 한국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했다죠? (피해자의 부모가 한국사람인데도 말이죠.) 

독일의 외국인정책은 늘 그렇듯이 증명서만 가지고 판단하는가 보군요. 인간의 감정은 완전히 무시되는 건가요? 아주 유감스럽(고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어쨌든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피해자는 한국 여권을 소지한 한국사람이었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 합니다. 그렇게 정확성을 자랑하는 독일의 관료주의가 그런 터무니없는 실수를 하다니 말입니다. 그게 일부러 그랬을까요? 그게 고의로 그랬던 아니면 정말 실수이건 그런 일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대사님! 
이제 곧 독일의 많은 한국인들이 뒤셀도르프 중앙역에 집결해서 조속한 수사를 요구하고 독일의 반외국인 감정에 대해 시위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행동은 결코 독일에 대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결코 외국인이 되지 않을 것이며 자신들의 피가 성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또한 모든 다른 정책이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의 각성을 요구하는 시위가 될 것입니다. 

나는 슈뢰더 총리와 실리 내무부장관이 이들을 그냥 길에서 활보하게 놓아 두고 그것도 21세기에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을 도통 믿을 수가 없습니다. 맞습니다. 독일에서 개인주의는 성역이죠. 하지만 그것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 한합니다. 그로 인해 피해보는 일이 생긴다면 바로 조치가 되어야겠지요. 이러한 수치스러운 범죄행위가 50년이 넘도록 간헐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면 보다 강력한 법안으로 범인들을 처벌해야 옳지 않은가요? 

끝으로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이런 시위를 귀하의 나라에 알려주시고 질질 끌고 있는 수사에 대한 우리의 유감과 귀하 나라의 외국인 반대감정에 대한 우리의 분노를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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