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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학군, 편리한 교통, 쾌적한 주변환경 기업만족도 1위인 우방이 짓습니다. 우방송현하이츠로 오세요.'

대대적인 홍보 속에서 분양 받아 기뻐하던 때가 5년 전이었다며 씁쓸하게 웃는 우모씨(우방송현하이츠 부녀회 회장). 우방 부도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입주자들이 가만 있을 수 없다며 이순목회장 사법처리 1인 릴레이시위 47일째 주자로 나섰다.

우방송현하이츠는 소유권 미이전 상태라 하던데

"근저당이 설정되어 있었어요. 그 때문에 소유권 이전이 안돼 살고 있어도 재산권행사를 못하고 있죠. 기가 찹니다. 이를 사전에 알았더라면 여기에 입주할 사람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자영업이나 사업을 하는 이들은 더욱 힘들어요. 사업 때문에 아파트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 해도 안되고 그렇다고 팔려고 해도 누가 살 사람이 있어야지요.

저희 같은 저평수 세대들은 더하죠. 예정입주일보다 늦어지면 받을 수 있는 지체보상금도 지급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이유인즉슨 저평수세대에게 지원하는 국민기금 1200만원을 지원했기 때문에 받을 수 없다는 말을 하데요. 없는 사람들만 더욱 힘들고 답답할 따름입니다."

입주자들의 움직임은 어떠한가

"비상대책위 활동은 훨씬 이전부터 꾸려져 활동을 했지요. 원래 입주자 대책위가 조직되어 있었으나 구성원들이 대부분 우방측근들이었죠. 초반에 제대로 활동을 하고 입주자들에게 알려냈더라면 대응도 빨리 했을텐데 그들은 사실을 숨기기에 바빴죠.

이후에 꾸려진 비상대책위는 입주자들이 직접 선출해 뽑았답니다. 입주자들의 의견수렴과 정보공유, 이후에 대책에 대해서도 주민들이 직접 머리를 맛대어 의논을 합니다. 부녀회는 결성된 지 일주일 정도밖에 안되었어요.

아직 얼떨떨하지만 소유권 이전 문제 등 공동사안에 대해서는 비대위와 같이 활동을 합니다. 현재로서는 우방이 법정관리 신청상태라 결정 나는 것을 보고 움직일 것입니다."

이순목 회장 사법처리 1인 릴레이시위를 하고 있는 걸 알고 있었나?

"비대위원장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직접적인 피해자인 우리들이 앞장서 해야 할 일을 시민단체에서 대신해주는 것 같이 미안하면서도 참 힘이 되네요. 이참에 더욱 밀어붙여 이순목 회장을 구속해야죠. 우리가 뼈골 빠지게 모아 낸 돈을 공사에만 제대로 썼다면 이렇게까지는 안되었을텐데...

어디에 썼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합니다. 수년을 허리 제대로 펴보지도 못하고 열심히 번 돈으로 산 내 재산이 내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의 허탈감이란 직접 당하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예요."

앞으로 계획은?

"지나가는 호송차를 보니 저 차에 과연 누가 탔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진짜 힘있는 이들이 탔을까요? 아마 힘없고 돈없고 빽없는 이들이 잡혀가고 있는 중일 겁니다. 아직 저희 집 애들은 우리가 그런 처지인지 잘 몰라요. 괜히 걱정할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사회를 애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게 참 부끄럽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다시 제대로 돌려 놓아야지요. 돌아가서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우선 우리 부녀회부터 돌아가면서 릴레이 시위에 참가를 하게 할 겁니다. 사이버 시위도 한다고 들었는데 우리 애들뿐 아니라 다른 세대 입주자 자녀들도 같이 참가시키도록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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