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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와 MBC를 제외한 국내 주요 언론들이 최근 '천황'호칭대신 '일왕'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쪽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사의 천황(天皇) 호칭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발에 드세지면서 기존에 '천황'이라 호칭을 사용했던 국내 주요 언론사들이 '일왕'이라고 바꿔 표현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17일부터 25일까지 14개 주요언론들을 대상으로 '천황'호칭 표기 실태를 조사한 결과. 기존에 '천황'이란 용어를 써 왔던 연합뉴스 KBS SBS 한국경제 매일경제 문화일보 한국일보가 '천황'대신 '일왕'이란 호칭을 사용해서 일본 왕과 관련한 보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KBS MBC SBS 방송3사를 비롯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 한국 경향 국민 문화 연합뉴스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14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일본 왕인 아키히토(明仁) 씨에 대한 호칭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연합뉴스 KBS MBC SBS 동아일보 한국일보 문화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조사 대상 언론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9개사가 하늘나라 임금(天皇)이란 호칭을 사용했다.
그러나 25일 현재 동아일보와 MBC를 제외한 대다수 주요 언론들이 '천황'대신 '일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쪽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워싱턴 특파원 이도선 기자는 25일 '한일 전문가 美서 교과서 문제 격돌'이라는 제목아래 '일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연합뉴스> 민웅기 기자는 '일 왕세자 탄생비 고쳐 독립기념비로...'는 제목아래 '충북 음성군 음성읍 읍내리 설성공원에 있는 독립기념비가 일본 왕세자(현 아키히토 일왕) 탄생을 기념해 세운 비석을 깎아낸 뒤 고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의 이런 변화는 네티즌들의 여론을 수렴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연합뉴스 기사를 인용보도하는 다른 언론사에 일왕 표기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지털조선> <인터넷 한겨레> <조인스닷컴>등은 연합뉴스를 인용하면서 본지의 방침과 관계없이 '천황'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기사를 내보내는 부작용을 줄일수 있게 됐다.
KBS는 최근 '日王 전쟁책임' 저서 퓰리처상 수상'이란 제목 아래 '일본 히토 쓰마시대학 허버트 빅스 교수가 쓴 히로히토와 근대일본의 형성은 지난 37년 난징 대학살과 연합국 포로들이 겪은 고문과 굶주림, 그리고 생체병원균 실험 등에 대한 히로히토 일왕의 책임을 적고 있다'고 보도했다.
SBS는 25일 한국과 일본 전문가들이 교과서 문제를 놓고 농쟁을 벌였다는 것을 골자로 한 <연합뉴스>기사를 인용 보도를 하면서 일왕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SBS 정준형 기자는 이에 앞서 아키히토 '일왕 부부'란 호칭을 사용해서 보도했다.
<문화일보> 서의동 기자는 `역사왜곡 재수정 강력 요구`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하면서 '일왕'이란 표현을 썼다.
<한국일보>는 18일 '[컬럼비아대] '日王 전쟁책임' 저서 퓰리처상'이란 보도를 내보내면서, 제목에서 '일왕'이란 호칭을 부각시켜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일보>는 같은 날 '최대사 귀임논란의 허구' 사설을 통해 '일왕'이란 호칭을 사용했다.
<한국경제>와 <매일경제>는 또한 17일 '아키히토 日王, 어머니 재산 단독 상속'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일왕'이란 표현을 썼다. 16일 '천황'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일왕 부부의 '황진이' 관람 사실을 보도한 <매일경제> 전호일 특파원은 이날 '일왕'이란 표현을 사용해서 보도, 눈길을 끌었다.
반면 MBC 보도국 유기철 국제부장은 21일 'TV속의 TV'에 출연 보도의 일관성을 내세우며 '천황'이란 표현을 계속쓰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현,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샀고, <동아일보>는 국내 주요 신문가운데 유일하게 아직까지도 '천황'이라는 호칭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정부는 당초 '천황' 호칭을 '일왕'으로 바꿀 경우 실효성 없이 일본 국민 전체의 반감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신중론을 펴왔으나 최근 '천황'호칭 대신 '일왕'으로 표기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뉴스킹>이 17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설문조사 결과, 4월25일 오후 7시20분 현재 응답자 311명 중 90% 가량이 언론사의 '천황' 호칭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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