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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체불이 400%, 구조조정은 45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에 계속적인 파업과 농성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반응이 없어 답답하다. 이 자리에 모인 노동자들이 아마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하루빨리 정상화되고 더 이상의 일방적 구조조정이나 임금 체불은 없어야 할 것이다."(한국델파이 노동자)

"현대자동차 하청업체인 우리사업장은 무노조이다. 규모가 영세하고 작업환경 또한 매우 열악해 도처에 산업재해가 일어날 소지가 널려 있다. 최장 근무자가 1년을 못 넘긴 사람이라면 말 다했지 않느냐?"(성서공단 현대 하청업체 노동자 김희정)

"정규직과의 차별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임금이 정규직 1/3밖에 되지 않으며 보너스, 상여금, 식대, 차비는 바랄 수도 없는 실정이다. 이미 7000여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를 당했고 앞으로 4000여명이 더 정리해고 대상이다. 이 지옥과도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살아보지 않은 이는 모른다. 우리의 요구는 오직 하나 정규직화 하는 것 뿐이다."(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조합 김종우 씨)

5월 1일 국채보상공원 종각앞 광장에는 민주노총 대구지부 주최로 '세계 노동절 111주년 기념 대구·경북 노동자 대회가 있었다. 이날은 마침 석가탄신일이기도 해 흩날리는 깃발과 현수막위로 곳곳에 걸린 연등들로 광장이 가득 차 보였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대회가 치뤄진 종각앞 광장에는 민주노총 단위사업장과 산별노조, 한국통신 계약직 노조, 외국인 노동자, 대경총련등 1500여명의 노동자·학생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날 대회에서는 지난 대우자동차 노조원 폭력진압사건은 힘없는 노동자와 서민들을 짓밟은 폭력만행으로 규정하고 정리해고 중심의 구조조정과 알짜기업 해외매각, 개혁입법의 실종등 현정권의 총체적 무능에 대해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즉각 4가지 요구 안을 수용할 것을 밝혔다.

▲정리해고 중심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정책을 폐기 및 노동자·국민의 생존권보장과 나라경제를 살리는 정책으로 전환할 것 ▲비정규직·공무원·외국인 노동자등 전체 노동자의 노동3권을 보장 및 이를 위해 복수노조와 공무원노조를 허용할 것 ▲3대개혁입법을 즉각 수용하고 공공의료·공교육 강화·세제개혁·실업과 퇴출노동자 생존권 보장할 것 ▲미국의 평화위협과 경제침략에 당당히 맞서고 자주적인 대북 정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으며 만약 이를 이행치 않을 시 정권 퇴진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박배일 민주노총 수석부의장은 대회사에서 주장했다.

"오늘이 어떤 날이냐, 바로 우리 노동자들의 생일이다. 그러나 하나도 기쁘지 않다. 언제 짤릴지, 임금을 못 받을지, 산업재해를 당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오늘에서는 극에 달해있기 때문이다. 김대중 정권은 이런 노동자들의 울분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며 집회 후 이어진 가두시위에서 만난 한 여성노동자의 강한 불신의 말을 현정권은 귀담아 들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제111주년 세계노동절 투쟁선언문

민주노총 60만 조합원을 비롯한 1300만 노동자들은 노동절을 맞이하여 기쁨보다는 분노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김대중 정권은 출범이래 고통분담을 주장하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일시적인 위기를 넘기자고 주장하면서 노동자·민중을 신자유주의 무한경쟁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이제 노동자 앞에는 200만 실업자 700만 비정규직 노동자로 대표되는 불안한 현실과 더 암울한 미래뿐이다. 

김대중 정권은 이제 노동자에게 절망을 강요하는 것도 부족하여 직접적인 폭력을 가하고 있다.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난 구속, 수배로도 모자라 급기야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노조 사무실 출입을 요구하는 대우자동차 조합원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지 않았는가?

건강보험 재정파탄, 실업사태, 경제위기, 공교육파탄, 농어촌 피폐화, 국가보안법 존속, NMD·TMD를 강요하는 미국, 개혁입법부재, 절망에 빠진 빈민, 어디를 둘러보아도 현 정권의 무능과 반민중성을 보여주지 않는 부분이 없다. 

이제 우리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으로 노동자에게 절망만을 강요하는 김대중 정권을 정면으로 거부한다.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중단과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정규직화의 차별철폐, 노동기본권 보장, 노동시간 단축, 사회개혁, 민족자주권 쟁취, 국가보안법 철폐, 근본적 의료개혁과 수가 인하등 노동자 ·민중의 절박하고 정당한 요구수용을 거부하고 있는 김대중 정권 퇴진 투쟁을 결코 멈출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신자유주의 분쇄, 김대중 정권 퇴진을 위해 5.31 서울 집중투쟁, 6.12 총력투쟁을 힘있게 전개할 것을 선언한다. 
우리는 오늘 노동절을 맞이하여 민주노총이 조합원만의 희망이 아니라 모든 미조직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노동자, 장애인 노동자, 이주 노동자 더 나아가 전 민중의 희망임을 당당하게 선언한다. 그리고 그 무거운 책임을 기꺼이 질 것임을 밝힌다. 

민주노총은 빈민·농민·도시서민·진보적 인사와 함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저지, 반김대중 투쟁, 반미자주화 투쟁의 선봉에 설 것을 선언한다.
자! 이제는 투쟁이다. 1300만 노동자여 단결하라.
2001. 5. 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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