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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안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환경운동연합(사무총장 최열)>과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박양수, 오세훈, 전재희 의원 등이 9일 오전 정수장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수장의 관리와 운영실태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정수장 현장조사는 현재 시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서울지역의 보광정수장과 환경부 조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남양주 화도 정수장 2곳에서 진행되었다.
현장조사결과, 경기도 남양주 화도정수장은 작년 12월 완공된 최신식 정수장으로 바이러스가 검출되어서는 안 되는 곳이어야 함에도 지속적으로 바이러스가 검출되었음이 확인되었다.
특히 이곳은 한강상류지역의 원수를 사용하고 있어 BOD(1.2ppm), 탁도(0.04-0.08 NTU) 등이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정수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염소투입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거나 첨단 시설에 걸맞는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이 정수장의 경우 환경부가 정한 필요 근무 인력이 36명의 절반도 되지 않는 13명이 근무하고 있어 이것을 뒷받침해주었다. 이날 조사에 참가한 최열 환경연합 사무총장은 "서울 보광정수장에 비해 상수원수가 월등히 좋았음에도 원수가 검출된 것은 최첨단 시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화도정수장의 취수원이 하수종말처리장과 불과 600미터밖에 되지 않는 점 등을 감안하면, 취수원 관리에도 상당한 허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 보광정수장의 경우도 오늘 조사만으로 정확한 결론을 내기 어려웠지만 이 시설이 30년 이상된 노후한 시설이어서 근무자의 안전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보광정수장의 원수수질은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역보다 나쁨에도 불구하고 정수시설은 불충분했다. 즉 화도정수장에 비해 정수지의 체류시간 짧은 점(화도 2시간, 보광 30분), 정수지 길이가 짧고 도류벽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점 등에 비추어 볼 때 소독이 불충분할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보광정수장은 시설 노후화로 인해 2006년경 강북 정수장으로 통폐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그때까지 보완 대책을 위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었다. 이에 환경연합은 서울시가 제시한다고 약속한 정수장 시설 및 소독관련 자료들을 통해 정확한 소독능력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아주대 의대 윤제용 교수는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과다하게 염소를 투입할 경우 염소와 유기물질이 결합하여 트리할로메탄이라는 발암물질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임기응변식의 수돗물 관리가 아니라 향후 민관합동으로 지속적인 정수장에 대한 감시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수도행정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향후 취수장 위치에 대한 타당성 조사, 정수과정에 대한 점검, 정수장 전문 인력의 보강, 국민건강에 필요한 새로운 수질 항목 추가 등 수돗물 대책에 대한 전면적 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 환경연합은 오늘 조사 이후 추가적인 자료조사와 현장조사를 통해 근본적인 수돗물 대책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제반 활동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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