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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역에 진보정당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총선당시 전국 의석을 하나도 얻지 못했지만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의 창원에서의 고군분투는 참신한 정치풍토에 목말라 하는 국민들의 적쟎은 지지와 호응을 얻었다.

최근 수원지역에 지방자치단체 기초의원가운데 민주노동당의 출범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시의원이 있어 그를 만나봤다.

그가 바로 386세대로 새로운 정치의 개혁을 주장하는 김현철(37. 고등동. 수원시의회 도시건설위)시의원이다.

이미 김의원은 풀뿌리민주주의 출범 1기 때부터 전국적인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진보정치를 주장하면서 지역구에서 당선된 수원시의회 최연소 시의원이다. 김의원은 현재 2선으로 지역에서나 시의회에서도 이미 스스로의 입지가 높아져 있다.

그런 그가 지난 9일 민주노동당 권선지구당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보수정치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나섰다.

정치인이 갖춰야 할 도덕적인 품성과 생활을 평범하게 지켜나가고 진보정치의 참신한 선두주자라는 게 수원 시민단체들의 이구동성같은 평가이다.

김의원이 말하는 진보정치 실현과 현실은 어떠 것인지 그리고 보수적인 수원지역의 정체성에 어떻게 변혁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지 들어봤다.

- 수원지역에 처음으로 민주노동당이 들어서는데 그 의미는?
"많은 시민들이 진보정치에 대해 생소할 것이다. 하지만 진보정치는 기존 보수정치와 달리 참신하고 공개적이고 투명한 정치를 현실로 실현하는 것이다. 선거자금과 부정, 부패 등과 연관한 보수정치에 대해 시민들은 이제 식상해 한다. 어느 정당이 대권을 잡아도 똑같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수정치의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난 만큼 시민들에게 진보정치의 탄생을 알리고 공정한 판단을 받고 싶다."

- 수원시의회에 민주노동당 소속의 시의원이 생기는 것인데 역할과 입장도 남다를 텐데...
"이미 2선이다. 수원시의회에서의 활동이 그다지 달라질 것은 없다고 본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정책을 만들어 내는데 더 많은 대안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의회에 많은 의석을 확보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부담도 적지 않다. 그래서 처음이 어려운 것이라 생각한다."

- 수원시의 현안과 지역의 현안 사업에 대한 입장과 방향은?
"현재 시는 많은 문제을 안고 있다. 사업에 대한 문제보다 공무원들의 마인드에 문제점이 많다고 본다. 새로운 프로젝트나 아이템의 개발 등에 능력이 뒤떨어지고 그런 고민이 없는 것이 아쉽다. 컨벤션시티나 월드컵 등 대규모 사업들이 맞물려 있지만 공무원들의 수행능력이 수동적이다. 일반 회사와 같은 구조를 공무원들이 생각한다면 시민들에 대한 태도나 사업에 대한 마인드의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지금은 현실적으로 공무원구조의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지역현안은 개발문제보다는 함께 고민하고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아이들 공부방 만들기'같은 사업처럼 생활과 근접해 풀어가야 할 것으로 본다."

- 수원 지역경제는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데 장단기적인 지역경제 방향과 대안은?
"수원은 삼성이 먹여 살린다는 얘기가 있을 만큼 의존도가 높다고 알고 있다. 월드컵 경기장 문제만 보더라도 심재덕 수원시장이 삼성과의 문제를 풀어가는 고민이 보일 만큼 삼성의 위치나 입지가 수원에서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같은 부분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활성방안을 마련하고 수원의 문화적인 면을 살려서 재래시장을 활성화하는 등 경제살리기에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무엇이든지 독점보다는 형평성에 맞게 균형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사회를 위해서도 좋을 것 같다.

- 민주노동당에 대한 열린 참여를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시민단체와의 결합이나 시민들의 참여, 기업의 참여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정치현실은 다르다고 본다. 시민단체들은 그 다름대로 목적과 취지가 분명하다. 우리는 환영하지만 그들이 정치참여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우리는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보수정치에 신물이 난 국민들에게 공정하고 투명한 진보정치를 알리고 겸허하게 판단을 받을 것이다."

- 보수정치와 다르게 정파간의 이견이 심화돼 있고 그로 인해 추진력이 뒤떨어진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는데...
"올바른 지적이다. 우리는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의 많은 비판을 통해 반성과 발전의 계기로 삼고 있다. 좀더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노력과 통일 단결된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다. 정파간의 이견은 좀더 성숙된 모습속에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하나의 합일점을 찾아서 풀어갈 것이다."

- 보수 정당의 보이코트는 협상을 통해 하나의 또다른 추진력을 갖지만 민주노동당의 보이코트는 영원한 보이코트로 이어진다는 비판도 있는데...
"사실 지난 모습들 가운데 그런 경우가 없지 않았다. 이제 우리는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보수정치와 우리가 다르다는 것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그 만큼 우리 조직은 다원화돼 있고 민주화돼 있다는 반증일 수 도 있다. 하지만 그런 비판은 수렴해서 적극적으로 반영할 생각이다. 무관심의 정치, 묵인의 정치, 밀실의 정치 등 보수정치는 그 한계가 명확하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정치, 공개적이고 투명한 정치로 진보정치가 진정 어떤 것인지를 실천할 생각이다.
어제 한 얘기를 하루 아침에 뒤바꾸는 보수정치의 현실속에서 우리는 실천과 행동의 소중함이 어떤 것인가를 알려주는 계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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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진실을 버겁게 받아들이려고 할 때가 많다. 하지만 항상 진실의 무게는 실천하는 사람들의 조그마한 생명력으로 존재하곤 한다. 함께 나누고 함께 진실을 캐내는 속에서 가까이 하고 싶다. 이제는 선,후배들과 항상 토론하면서 우리의 자리를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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