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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의 길로 들어서던 에바다 학교 사태가 또다시 파행을 거듭하고 있어 장애인 시설비리 척결을 바라는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96년 겨울 배고품과 추위, 복지 재단을 운영하는 어른들의 강제노역과 폭력에 항거해 농성을 벌인지 5년.

그동안 세 번의 관선 이사장 파견과 김대중 대통령의 해결약속 등에도 불구하고 관할 책임관청인 평택시청과 구 비리재단과의 비밀합의서가 발견되고 비리로 물러난 당시 이사장을 다시 이사로 임명하는 등 끊임없이 김선기 현 평택시장과의 결탁설이 제기되는 등 일파만파 확대되어 갔다.

또한 학교에서 일어난 여러 번의 폭력 사태에 평택 경찰이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 에바다 사태 해결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3월 2일 열린 이사회(이사장 김종인 나사렛대 재활학과 교수)에서 시민단체가 추천한 이찬진 변호사·우철영 목사·윤귀성 병원장 등 3명을 이사로 승인 우여곡절 끝에 4월 28일 오후 5시로 등기를 마쳤다.

이로써 이사진 구성을 구 재단측 인사와 시민단체 추천인사 5:5로 완료해 에바다 복지회 정상화 길을 트고 새로운 교장이 부임해 가장 문제가 되었던 에바다 학교의 파행도 진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학교 행정실장으로 있는 구 재단측 인물로 알려진 양봉애 씨가 독단적으로 무자격 교사 3명을 채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5월 15일 새 교장 김지원 씨의 취임식이 있는 날 일부 농아 학생들이 교장실 집기를 파손하고 학교 외벽에 교장과 농성교사를 비방하는 낙서를 하더니, 급기야는 16일 이 학교 교감인 손현득 씨가 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에바다 사태가 학생들의 폭력사태로 매번 파행을 거듭하게 된 것은 97년에 들어서면서부터이다.

당시 비리재단측 인사들이 일부 농아 학생들을 비리 재단의 행동 대원으로 내세우면서부터 시작됐다.

에바다 사건이 언론과 감사원의 감사 등으로 모두 밝혀지자 구비리재단측은 농아 아이들을 강제로 예배에 참석시키고 일부 졸업생으로 하여금 이들을 협박. 결국 아이들은 농성하는 측과 구 재단을 옹호하는 측으로 나뉘게 된다.

이때부터 구 재단측 아이들은 농성하는 교사와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고 구 재단측이 다시 에바다 복지회를 장악할 수 있는 여론을 형성했다. 즉 이미 비리로 처벌받을 사람은 다 처벌받고 끝이 났는데 일부 불순한 교사들이 학생들을 선동해농성을 벌인다는 것.

그리고 아이들은 여전히 구 재단측 인사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도 재단측 아이들이 농아원을 탈출, 재단측의 협박과 폭생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짓임이 드러나게 된다.

구재단측은 아이들을 묶어두기 위해 농아 선배들을 통해 달아나려는 아이들의 손목에 담뱃불 지짐으로 협박하고 밤바다 정신 무장을 시킨다는 것이 아이들의 증언으로 밝혀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농성을 주도한 협의로 파면되었던 권오일 교사가 학교에 복직할 때까지 이러한 학생들의 구사대 역할은 계속되어 98년 당시 장애인 직능대표인 이성재 이사장과 이사로 임명된 김홍신 의원이 학교로 들어가고자 했을 때 역시 김홍신 의원이 아이들에게 떠밀려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에 농성 교사들은 "구 재단측에 묶여져 있는 아이들의 인권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폭력과 폭행에 시달리면서도 끝까지 에바다 학교에 남아 있는 이유를 밝혔다.

사실 농성을 주도해 생활시설인 에바다 농아원에 쫓겨나 농성을 계속했던 아이들은 이제 학업도 모두 마치서 모두 직장을 구하고 일부는 대학에도 진학 하는 등 그들이 생활하는 곳의 이름인 해아래 집처럼 모두 행복하다.

그러나 선생이나 아이들이나 에바다 사안이 구비리재단에 불리해질 때마다 미안한 눈빛을 보내며 자신들을 교문밖으로 밀어내거나 때리는 시늉만 하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

구재단측 행동대원으로 알려진 몇몇 아이들조차 오랜 세월 자산이 의탁할 할 곳은 구 비리재단측 밖에 없다는 생각이 뿌리 박힌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농아인들이거나 약한 정신지체를 가진 아이들이 대부분이어서 더욱 그렇다.

이들을 통제하는 인물은 구비리재단측 인물로 양봉애(농성 당시 유령직원, 現 이사인 최성호의 부인)임이 아이들의 증언이나 정황들로 확인되고 있으나 담당 경찰인 평택 경찰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지켜보는 이들은 답답해 할 뿐이다.

19일 오전에도 아이들에 의해 쯤 에바다농아학교 행정실에서 일을 보고 있던 김지원 교장 을 아이들이 농아원생들이 밀어내기 시작, 결국 교장은 일부 과격한 원생들에 의해 끌어내지고 이 와중에 주도적으로 과격하게 행동을 하던 아이들 몇몇이 중간에 잠깐 잠깐 양봉애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서 지시를 받고 돌아오는 모습이 선생님들에 의해 목격되기도 하였다.

평택경찰서 정보과 형사 2명은 상황 발생 전부터 에바다농아학교 내에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상황을 모두 지켜보면서 심지어는 교장 선생님이 밀려나가는 과정에서 농아원생들을 말리기도 하였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에 평택 지역에서는 '평택 경찰이 에바다 사태의 주범'이란 여론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평택 경찰은 5월 20일 경 강력계 형사 2명으로 사건 전담반을 구성한 상태이다.

한편 양봉애는 '경찰에 자꾸 신고하니 아이들이 이런다' 며 오늘 사태의 원인을 사건이 있을 때마다 경찰에 바로바로 신고해 온 교장 선생님과 선생님들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또한 한편, 지난 17일에 열렸던 학교 운영위원회 역시 15일과 16일의 사태를 경찰에 신고한 것을 이유로 교장 선생님을 비난하는 성토대회가 되었다

이와 아울러 구 비리재단 측 선생님들이 지난 3월부터 계속 면담을 요청해온 것과 최근 상황 등을 이유로 해서 21일(월)에 김종인 이사장이 에바다농아학교에 갈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지원 교장은 아이들과 구 비리재단을 격리시키기 위해 학교 휴교령을 신중히 검토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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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eduable.jinbo.net) 사무국장을 맡아 장애인들의 고등교육기회확대와 무장애배움터 실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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