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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재발방지를 위해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인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동문천 개수공사가 문산읍 선유4리의 캠프 게리오웬(Camp Garry Oweon) 미군부대 구간 300m에 대해 미군측이 착공조차 못하고 있어 집중호우 때 침수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미군부대는 동문천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양쪽 부대를 잇는 교량이 설치돼 있지만 교량 길이가 개수공사로 인해 넓어진 다른 구간보다 좁아 병목현상을 유발시킬 수 있는데도 부대측이 교량철거를 미루고 있어 수해불씨를 키우고 있다.

이곳은 지난 96년과 99년 시가지 전체가 침수됐던 문산읍 일대의 수해방지를 위해 97년 말부터 4.3km에 이르는 동문천의 하폭을 기존 보다 20~50m를 넓히고 둑 높이도 50cm~2m가량 높이는 개수공사를 3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첫째는 파주시가 1.6km 구간을 맡아 이미 지난해 5월 공사를 마쳤고 두번째로 2.7km 구간을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맡아 올 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면서 장마에 대비, 5월 말까지 우선 하폭확장과 둑 높이기 공사를 마무리 지은 상태다.

그러나 미군부대가 맡은 300m 구간은 19일 현재까지도 착공을 못하고 있어 다른 구간보다 둑의 높이가 50cm~1m 가량 낮은 상태고 하천폭 확장 작업도 부대를 잇는 교량 구간만 못하고 있어 병목현상으로 인한 범람이 우려되고 있다.

이 구간은 지난 2월 미군측이 부대담 철조망과 내부 건축물 일부와 교량을 철거한 뒤 하폭을 확장하고 부대를 잇는 교량을 재가설하기로 파주시와 협의했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지난 96년과 99년과 같은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동문천이 이곳을 통해 범람, 선유리 일대 농경지와 선유 4리 주택 및 상가지역 침수가 불 보듯 뻔하다"며 "자기네 나라 같으면 이렇게 하겠느냐"고 불안에 떨고 있다.

이처럼 미군부대측의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해당 부대에 공사승인을 내줄 결정권이 없기 때문에 본국 승인 과정을 거치면서 공사확정을 1년 이상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미군측은 5월 말에야 설계를 끝내고 6월 말까지 업체를 선정한 뒤 7월 중순께나 착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올 장마철 침수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파주시 관계자는 "하폭을 넓히고 둑을 쌓는 등 기본계획대로 공사를 해야 하지만 장마 전까지 공사기간이 너무 짧아 우선적으로 셀블럭(cell block)으로 설치할 계획이다"며 "그러나 미군측에서 본국과의 승인절차상 문제가 있는지 확답이 없어 착공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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