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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파주시 적성면 장좌리에서 훈련 중이던 미2사단 72대대 C중대 소속 미군 탱크들이 수확을 앞둔 귀리밭 4000여 평을 짓뭉개 놔 농민들이 책임 규명과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 미군탱크들은 밭주인이 훈련중지를 요구하며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같은 일을 저질러 농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난을 듣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 역시 공여지 내의 사유지인 것으로 밝혀져 공여지 내 사유지의 자유로운 영농보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곳에서 소먹이용 귀리를 재배하고 있는 이기선(57.파평면 장파리) 씨와 한기해(44.파평면 장파리) 씨는 "미군탱크와 장갑차들이 밭에 캠프를 설치하고 탱크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4천여 평의 귀리밭을 뭉개 놔 수확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8일 이 광경을 목격하고 미군 측에 훈련을 중지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미군들이 이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계속 훈련을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민들은 "귀리밭은 공여지 안의 사유지로 미군들의 행위는 사유재산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고 밭주인이 지켜보는 앞에서 농작물을 망가트린 것은 농민들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며 미군 측의 해명과 피해보상, 공여지 내 사유지에서의 자유로운 경작 등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곳 일대 70만평(농경지 35만평, 임야 30만평, 잡종지 5만평)은 지난 70년대초 정부가 징발 매수해 미군에게 공여한 지역으로 현재 미군의 군사훈련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2만여 평이 공여지 내에 사유지로 남아 있고 실제로 사용하는 훈련장은 전체 공여지의 10%인 7만평에 불과하다.

한편 주민들은 공여지로 징발된 토지 중 훈련장으로 사용하지 않는 토지에 대해 정부를 상대로 토지환매 소송을 제기했으나 1차 소송에서 패소한 뒤 항소,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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