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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증권관련 홈페이지를 방문해도 주식시세는 항상 20분 지연된 정보를 볼 수밖에 없다. 1분 1초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증권시장에서 20분이나 지난 정보는 무용지물이다.

이런 주식시세는 가장 정확하고 빠르게 정보를 제공해야 할 증권거래소 홈페이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주식투자자나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불편을 토로하며 실시간 주식시세를 왜 제공하지 않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 일부 투자자들은 최신 정보가 제공될 때까지 실시간 정보 제공을 아예 중단하는 것이 낫다고 할 정도이다.

문제는 "돈"

증권시장 정보에 관한 모든 권리는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에서 가지고 있다. 또한 이에 대한 판매는 증권전산에서 하고 있으며 수입은 각 기관들과 나누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정보 사이트에서는 증권전산에 비용을 지불하며 주식시세를 받아오고 있다.

많은 증권 정보 사이트들이 주식시세를 실시간으로 제공하지 못하고 20분 지연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돈' 때문인 것이다. 증권거래소의 경우 20분 지연된 개별종목 시세를 제공 받는데만 월30만원을 지불해야 하며 실시간 시세의 경우 당연히 그 이상이다.

주식시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돈을 받다보니 증권거래소 홈페이지에는 20분 지연된 가장 가격이 낮은(?) 정보만을 제공하고 최신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대부분의 증권 정보 사이트 역시 가격이 가장 저렴한 정보인 20분 지연된 시세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 위해 실시간 시세 제공해야

미국의 나스닥 시장의 경우 투자자들과 해당 등록기업들을 위해 서비스 차원에서 실시간 시세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반면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증권시장은 20분 지연된 시세를 그것도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나마 코스닥시장의 경우 홈페이지에는 실시간 시세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실시간 시세는 규정상 제공할 수도 없는 데다 유료로 시세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거래소 홈페이지에 실시간 시세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7월말경에는 등록 회원사에 회원사 주가에 대해서는 무료로 실시간 시세를 제공할 방침이지만 일반투자자들을 비롯 전면적으로 실시간 시세는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20분 지연된 시세는 물론 실시간 시세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투자자나 회원사에 대한 서비스라며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 개인투자자는 "경마장에 가도 텔레비전으로 경주하는 말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줄 뿐 아니라 경기가 끝나면 순위를 바로 무료로 알려준다"며 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은 왜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증시전문가는 "시세를 유료로 제공하고 버는 수입이 얼마인지는 몰라도 분명한 건 거래소나 코스닥증권시장이 독점권을 가지고 있지 않고 경쟁적인 구도로 갖고 있다면 이 정도의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했을 것"이라며 "두 시장은 돈벌이에만 급급해 하지 말고 투자자와 회원사에 대한 서비스 질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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