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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하는 에너지 가격에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요즘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중소도시 발레호가 에너지 독립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발레호시의 의회는 민간벤처자본 <엣지캐피탈>과 손 잡고 총 10메가와트 규모의 발전 설비를 완공해 관공서, 경찰서, 소방서 등 주요 공공기관의 전력 수요를 모두 충족하겠다는 계획이다.

발레호시가 설립할 자체 발전회사는 풍력, 태양열 등 환경 친화형 발전기와 소형 터빈 발전기를 건설해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한편, 공공시설에 첨단 절전장비를 설치해 전력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도록 수요측면의 관리까지 동시에 담당한다.

발전설비 건설에 필요한 초기자본 5천만불을 투자할 <엣지캐피탈>측은 향후 발레호시가 절약할 전기 요금의 일정액을 수익금으로 환급 받을 예정이어서 발레호시의 시민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세금은 전혀 없다.

발레호시의 공공시설에서 지불하는 전기요금은 연간 최고 300만불에 이르고 있으며 민간발전회사인 PG&E가 금년 말로 예정된 전력요금 인상을 단행하면 현재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발레호시의 에너지 자급계획이 예정대로 이루어진다면 민간 발전회사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는 미국 최초의 자치단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발레호시는 향후 설비를 더욱 확충해 민간기업체 및 3만7천여 주민들에게도 시에서 자체 생산한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발레호시의 에너지 자급계획은 자치단체의 현명한 투자유치가 어떻게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민의 부담까지 덜어줄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모범 사례이다. <한국전력>의 민영화가 코 앞에 닥친 지금 한국의 자치단체 역시 발레호시의 선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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