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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3일부터 터져 나온 장애인들의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 요구가 서울 4대문 안의 천막 농성 선례를 남가지 않으려는 경찰의 무리한 강제 진압과 연행으로 얼룩지고 있다.

26일 오후 6시경에는 다시 천막 농성과 노숙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자 경찰이 급습하여 장애 여부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연행해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40여명의 농성자가 동대문, 남대문, 청량리, 성북 경찰서로 분산 수용되고 있으며 연행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장애인 8명 : 박경석 공동대표, 노들야학 학생 2명(송병준, 이규식), 피노키오자립생활센터 소속 1명, 뇌성마비연구회 '바롬'소속 1명, 동국대 장애인권위원회 소속 1명, 건국대 가날지기 소속 1명(유기용), 조선대 학생 1명 그 외 대부분 에바다대학생연대회의 및 동국대 소속 학생들 20여명이다.

장애인 이동권 연대회의는 23일 오후 4시경,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실효성 있는 강제 장치 마련을 요구하며 시청 건너편에서 휠체어와 온몸에 쇠사슬을 묶고 천막을 설치했다.

이에 경찰은 서울 시청 앞 텐트 농성을 시도하려는 장애인들과 대학생들을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집중 구타해, 여학생 한 명이 의식 불명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후에도 25일과 23일 천막농성장에 대한 강제 연행을 시도하였으나, 가로수와 천막 등에 자신을 솨사슬로 묶고 버티는 장애인들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실패했다.

25일에는 파손한 천막비용과 부상자 치료비 보상을 조건으로 농성 장소를 서울역으로 옮기기로 합의하였으나, 경찰이 일방적으로 협상을 파기함으로써 장애인들은 다시 시청 앞에서 노숙을 지속했다.

장애인 이동권 연대회의는 올해 2월에 있은 오이도역 장애인수직리프트 추락 참사를 계기로 결성되어 서울역 점거 농성, 정부청사앞 휠체어 1인 시위를 벌여 오다 지난 4월 20일 출범했다.

이번 천막 농성은 오이도역 추락 참사 이후 수사 발표 및 관계당국의 책임자 처벌 등 그 동안 장애인계가 줄기차게 요구해오던 것들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자 단행된 것이다.

경찰의 이날 연행은 23일 첫날의 강제 진압에 대해 집회 신고를 낸 합법집회를 무리하게 해산을 시도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집회 허가가 끝나는 일몰 이후에 진행되었다.

경찰의 강제 연행 이후에도 현장에 남아 있던 장애인들과 대학생들은 남대문 경찰서에 모여 이번 연행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덧붙이는 글 | 시청앞 상황은 대안 TV 홈페이지(www.daean.org/)와 노동의 소리(nodong.com/) 홈페이지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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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eduable.jinbo.net) 사무국장을 맡아 장애인들의 고등교육기회확대와 무장애배움터 실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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