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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남부지역 주민들의 '민심 달래기'용으로 영산교에 설치되고 있는 폭죽조명의 안전성 문제가 지역주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영산교 양쪽에 각각 9조의 폭죽 조명이 10m 높이에 20m 간격으로 전구들이 치렁치렁 설치되고 있어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전구들이 출렁이는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인다.

특히 강한 폭우와 폭풍을 동반한 태풍이 불어닥치면 속수무책으로 폭죽 전구들이 바람에 버티지 못해 영산교에 전복되는 우려까지 낳고 있어 대형사고를 부추기는 발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지난 7월부터 경기 침제로 인해 각 가정에 누진세가 적용되는 등 정부차원의 에너지 절감운동이 벌여지고 있지만 나주시는 가로등보다 전력량이 수 십배에 달하는 폭죽조명을 설치, 광주시에서 전력량 절감을 위해 가로등 격등제를 실시하고 있는 노력에 대조된 행정을 펼치고 있다.

더욱이 1억3천만원의 예산이 들어간 이 사업은 현재 영산교 한쪽에만 설치되어 있는 광섬유 조명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2001년 본예산에 통과됐지만 시에서는 광섬유 조명 파손 우려를 이유로 시의회의 아무런 승낙도 받지 않고 예산을 변경해 말썽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나주시의회는 예산 변경에 따른 사유를 설명해 줄 것을 나주시에 요구할 계획이다.

영산동 김아무개(상업, 47) 씨는 "홍어 젓갈 축제에 맞추어 폭죽조명을 설치하는 것은 정치적 냄새가 짙다"며 "폭죽조명을 설치하려면 영산교가 개통하는 시기에 달았던지 아니면 의심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홍어 젓갈 축제가 끝난 후에 공사를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시 김동화 건설국장은 "3대강의 하나인 영산강을 끼고 있는 자랑스러운 고향이지만 이렇다 할 좋은 자원을 활용하지 못해 무척 안타깝다"며 "이러한 차원에서 영산교 폭죽 가로등 설치가 추진되었으며, 교량조형화가 완료되면 나주시민의 쉼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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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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