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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동안 새마을금고에서 일했어요. 그런데 하루아침에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의자와 책상까지 다 치워버리고 절 내쫓더군요. 결혼 한 게 무슨 죄입니까? 이대로 그냥 물러서진 않을 겁니다"
"결혼과 동시에 잘렸어요."
전지현 씨는 지난 6월 23일 고성새마을금고로부터 정리해고 통지를 받았다. 이유는 새마을금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이었다. 그러나 이는 전씨의 결혼과 동시에 행해진 조치였다.
"올 3월에 결혼한다는 말을 한 바로 다음날 게시판에 구인광고를 내고는 여직원이 결혼을 하면 관례상 그만두니 나보고도 그렇게 할 것을 강요했다"며, "얼마 후 짐은 물론 의자까지 싹 치워버리더니 일방적인 해고통지가 떨어졌다"고 전씨는 말했다. 처음엔 1년이라도 더 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이사장에게 부탁을 했으나 대화 자체를 거부당하고 내쫓겼다고 했다.
한편 고성새마을금고 실무 책임자는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구조조정이 불가피 했다"며 "인사고과 평점이 낮은 전씨가 그 대상이 된 것일 뿐" 결혼과는 상관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여직원들이 결혼한 이후 본인들이 힘들어 스스로 나간 것이지 강요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씨는 "정리해고의 명분이 구조조정이었다면 내 자리에 또 다른 여직원을 채용한 것은 뭔가? 그리고 8년간을 일하면서 인사고과 평점이 매겨졌다면 직원에게 알려질텐데 들어본 적도 없고, 설사 그렇더라도 평점이 낮은 나에게 누구보다 많은 업무들이 맡겨졌다는 것에 이해를 할 수 없다"며 금고 측의 답변이 납득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원직복직 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터!"
현재 전씨는 부당해고 이후 전국여성노조 대구지부에 노조원으로 가입을 하여 6개월 가까이 정리해고의 부당성을 알리고 원직복직을 위해 싸우고 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지부 김영숙 지부장은 "새마을금고 경우 노조가 별도로 없기에 전씨의 경우처럼 부당해고를 당하고도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전씨의 경우는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부당 해고이며 현재 법적 구제신청을 해놓은 상태인데 곧 판결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이 무슨 죄입니까? 8년 동안 열심히 일한 것이 무슨 잘못이냐? 왜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반드시 원직복직을 할 것이다. 더 이상 나처럼 억울하게 부당해고를 당하는 사례는 없어야 할 것이다"고 전씨는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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