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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초월한 인간과 자연이 하나되어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산사에서 열린 음악회가 대중음악에 갈증을 느낀 지역주민들에게 신비로운 여운으로 남겨졌다.

지난 9월 15일 주말 봉화군 청량산 청량사에서 열린 산사음악회는 깊은 산자락에 위치하여 조촐한 작은 규모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주최측도 예측하지 못했던 3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천년의 속삭임이 이는 바람이 소리를 만나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주말 밤을 보낸 소중한 시간들로 음악과 같은 조화로운 삶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다.

1338년의 역사를 고이 간직한 청량사가 개산 기념으로 열였던 향연은 수행과 공덕의 도량이 가득찬 풍경소리에 젖어든 사찰로 한밤이면 물소리, 바람소리, 숱한 미물들의 울음소리가 정적을 깨웠던 여운을 버려 상식을 엎어버린 이 날 청량산 육육봉 봉우리에 비쳐진 현란한 조명이 분위기를 더했다.

밤하늘에 쏟아지는 영롱한 별빛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산사에서 열린 향연이 교통이 불편한 산골짜기를 찾게 한 신비로움에 오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인파는 4km의 행렬로 이어져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와 혼이 담긴 몸짓으로 청량산 밤하늘을 노래한 합창소리는 3천여명의 관중과 어우러진 한마당이 천상의 화음으로 펼쳐졌다.

고요한 청량산의 천년 울림인 법고를 시작으로 성악가와 연꽃같은 인연을 승화시킨 장사익 명창과 무용가, 아름다운 젊음을 노래한 안치환, 향기로 부르는 한영애 등 대중가수가 출연하여 산사의 가을밤을 노래하는 과거와 현대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다.

특히 이날 행사를 위하여 봉화군과 청량사는 바람이 소리를 만날 수 있도록 관중의 무료입장과 갑자기 몰려든 인파의 안전을 위하여 요소요소에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청량산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힘껏 심어주는 아름다운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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