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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사이트에서 성행하고 있는 포커와 고스톱 게임으로 수 천만원을 잃은 피해자가 전국적으로 속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창원 모 증권회사에 근무하는 신모(35) 씨는 지난 5월부터 인터넷 사이트 G사의 고스톱 게임에 심취되어 현금 천여만원을 잃었다. 신 씨는 “고스톱이 실제와 같은 방법으로 컴퓨터 사이트에서 운영된다는 말에 아이디를 등록하고 접속해보니 과연 소문대로 흥미가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후 신 씨는 고스톱 게임에서 가상으로 주고받는 사이버 머니를 이용하다 현금을 이용하는 실제 게임에 참여하게 됐고 재미를 붙이다 결국 이같은 봉변을 당하게 됐다.

G사가 운영하고 있는 이 현실게임은 2만원의 회비를 카드로 결제하면 2만원의 사이버 머니가 확보되고 1점당 50원, 100원 짜리를 선택한 후 타인과 게임이 시작된다. 이 게임은 실제처럼 점수를 많이 내면 한판에 몇 만원을 잃고 따기도 하며 확보한 사이버 머니가 20만원이 되면 20만원에 해당되는 순금메달을 집으로 우송해 준다.

신 씨는 그 동안 시상으로 전달되는 순금메달(4돈)을 두번이나 받았지만 이것이 신 씨를 빚 더미로 몰아넣는 함정이 되고 말았다.

또 회사원이던 김모(36·창원시 대방동) 씨는 지난 해 12월 외국잡지에서 인터넷 카지노에 대한 기사를 읽고 호기심으로 시작한 카지노 게임에서 3개월만에 7000달러를 잃고 카드 빚에 시달린 나머지 직장을 그만두었고, 경기도의 한 고교생 이모(17) 군은 아버지 신용카드로 카지노 사이트에서 도박을 하다 수백만원을 날리기도 했다.

이들이 이용한 인터넷 카지노 리스트 란 사이트는 월드 카지노, 타이타닉 카지노, 인터넷 카지노, 포커, 룰렛, 블랙잭, 바카라, 오프라인, 회전판 돌리기, 슬롯머신 등 450여개 사이트가 등록되어 실제 도박게임과 같이 진행되며 게임결과에 따라 신용카드로 정산한다.

이 사이트는 아이디 등록을 하면 30달러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10~20% 보너스 금액을 주면서 일정기간 무료로 도박을 할 수 있도록 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 사이트의 파이브 포커 게임 경우 2명 이상의 게이머가 게임에 접속하여 전자화폐로 배팅 하면서 컴퓨터가 나누어 주는 카드를 5장까지 받게 된다. 패가 가장 우수한 게이머가 승자가 되고 판돈은 전자화폐로 승자의 통장계좌에 이송된다.

이렇게 컴퓨터 사이트의 각종 도박게임이 네티즌들의 관심·참여도가 높아지자 이를 노린 사이버 머니 위조해커들까지 등장해 교묘한 수법으로 수억원을 챙기는 새로운 범죄도 늘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달 28일 인터넷게임회사의 전산망에 침입해 사이버 머니를 훔친 뒤 이를 네티즌들에게 되팔아 10억원을 챙긴 최모(36·인천시 남구 주안2동), 신모(24) 씨 등 5명을 검거했다.

최모 씨는 지난 6월 모 대학 중퇴생인 프로그래머 신모 씨 등 2명을 해커로 고용한후 주민등록번호 생성기를 통해 가짜 주민등록번호를 만들어 A게임사에 1만9000여개 아이디를 가짜로 만들어 각 아이디마다 200조원씩의 사이버 머니를 채워넣고 아이디 한 개당 1~20만원씩 받고 인터넷 게임 중독자 천씨(43·대구시 자산동) 등에게 판매하여 10억원을 챙겼다.

천 씨 등은 정상적인 사이버 머니보다 싸게 파는 이들의 사이버 머니를 수백만원 어치 사들였다가 모두 잃고 다시 사들이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사이버 머니를 잃은 사람들의 신고로 이들을 검거했다.

한편 인터넷 중독 온라인센터를 운영하는 고려대 권정혜 교수는 “온라인 인터넷 게임 중독자들은 사이버 머니와 게임 아이템 등이 온라인 내에서만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현실세계에서 이에 대한 시장을 만들어 범죄를 유발하고 있다. 인터넷 오락은 폭력성이 강하고 돈에 대한 현실감각이 줄어 병적인 도박과 거의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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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경남연합일보 사회부기자로 사회 모순을 바로 잡기 위한 열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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