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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은 최근 초등학생 사이에 머리 염색 및 얼굴 화장이 유행하면서 여기에 따른 지도계획을 학교 자율에 맡긴다고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이를 강압적으로 제지하기보다 불량화장품이 피부에 주는 영향과 건전한 소비생활 교육에 역행하는 것을 학생들 스스로 터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각 시·군 초등학교에 머리염색 및 화장을 하게 된 경위,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의 구입처, 염색 및 화장을 하는 학생 수, 구입비용의 출처, 이로 인한 부작용(피해사례)등을 조사하여 학교운영회, 학부모회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내 각 초등학교 어머니회는 “경남도교육청의 이 같은 방침은 시대 변화를 감지한 현명한 판단”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도교육청의 이같은 지침에 창원시 일원 초등학교는 “이 문제를 놓고 어린이회·어머니회를 통해서 여론을 수렴한 뒤 적절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C초등학교 관계자는 “어린이들은 유명연예인 또는 운동선수들의 머리 스타일을 모방하기 일쑤여서 우리학교 축구부 25명은 프로축구선수들의 기술 모방보다 염색머리와 꽁지머리 스타일을 모방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오히려 학부모들이 어린이 머리염색을 대부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의 이같은 선호도는 곧 자녀들을 돋보이게 하려는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며 가급적 머리염색과 얼굴화장을 자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 ”이라고 전했다.

또 M초등학교는 “토론회를 마련하여 어린이들의 머리염색과 얼굴화장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 의견을 모아 보겠지만 학교측 입장에서는 어린이들이 어린이답게 성장하며 학교생활에 충실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아직까지 사회 경제가 어려운 때에 어린이 머리염색을 위해 2∼3만원을 낭비하는 학부모들의 기호에 대해서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초등학교 어린이 화장·염색은 학교측과 어린이들의 자율에 맡긴다는 경남도교육청의 발표가 있자 피부 특수메이크업 전문가 김은자(가명·창원시 중앙동) 씨는 “도교육청의 발표는 두 가지 양면성을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 학부모와 어린이 사이에 적법한 타협이 이루어져 불량화장품으로 인한 피부알레르기 또는 접촉성 피부염 등을 방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둘째 그 동안 불량화장품을 제조해온 업체는 오히려 판로가 정상화 되는 한편, 품질의 우수성 보다 색감에 예민한 어린이 심리를 이용하여 메이커 화장품보다 색감이 강조되는 불량 색조화장품을 더 방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파우더 화장품의 주요 성분은 색소와 분말로 만들어져 피부에 종기 또는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진주 분말형 아이섀도(눈 화장용)는 미립자 성분이기 때문에 눈을 자극시킬 수 있으므로 좀더 세심한 토론을 거친 후 어린이 머리염색과 얼굴화장품 사용 유·무를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고점숙(35·창원시 도계동) 씨는 “경남도교육청이 어린이화장품 사용의 심각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대책마련에 나선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일선학교는 단순하게 어린이회·어머니회를 통해서만 해결 방안을 찾지말고 전문가 의견을 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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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경남연합일보 사회부기자로 사회 모순을 바로 잡기 위한 열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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