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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내 호텔 가운데 처음 '제대로 된' 주문식교육을 도입한 홀리데이인 크라운플라자호텔 임경일 총지배인은 26일 "주문식 교육을 받은 학생은 호텔이 신입사원 특별교육이 따로 필요없어 시간적, 경제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문식 교육은 전문대 졸업인력의 실전능력을 배가시키고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구체화시키는 일등공신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스위스와 미국의 앞선 예로 볼 때 2학기는 이론 위주로 하되 2학기는 호텔 등 관련 분야에서 집중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제주관광대 주문식교육센터(센터장 박상수 교수) 주최로 크라운플라자호텔 2층 연회장에서 열린 '주문식교육 워크샵'에는 동의공업대, 안산공과대, 김천대, 공주영상정보대, 경남정보대 등 31개 전문대 주문식교육 담당교수 70여 명이 주의깊게 지켜봤다.

또 크라운플라자호텔이 주문식교육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있다는 평에 따라 그랜드호텔, 하얏트호텔, 오리엔탈 등 도내 주요 호텔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관심을 나타냈다.

워크샵에 앞서 관광대 관계자에 따르면, 그랜드호텔 역시 식음료부에 5명을 예비교육 형태로 한 달간 주문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문식교육 추진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홍성태 교수는 "산학협력 관계의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주문식교육은 학생들의 진로를 결정짓는 길잡이가 된다"고 말했다. 이미 대학과 산업체 양쪽에 주문식 교육이 대세라는 지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경쟁관계일 수도 있는 대학의 '성과보고 워크샵'에 산업정보대와 한라대의 관련 교수들이 여럿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워크샵에서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2,3년 전에 자주 거론됐던 전문대 특성화 학과의 통폐합 교류안이 물밑에선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는 명제다. 최근 제주대 등 도내 6개 대학이 대학간 교류협의회를 구성해 인적, 물적 교류환경을 조성하는 상황에서 주문식 교육은 산학협력을 넘어 대학간 구조조정까지 거론될 수 있다.

박상수 교수도 "고등학생수 감소에 따라 2년제 대학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내 전문대가 기능과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면서 "학과특성화를 통한 구조조정"을 언급했다.

크라운플라자호텔의 장원명 인사담당은 "호텔경영과 외식조리, 메카트로닉스계열로 1학기 20명, 2학기 25명을 주문식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데 이해력이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문식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주3일의 이론교육과 주2일의 실습이 일 년간 지속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내 주문식교육 현장을 둘러본 김천대의 전기환 교수는 "공업계열 주문식교육은 일찍부터 시작됐으나 관광계열은 신선한 발상"이라며 관심을 나타냈다. 서라벌대의 최해수 교수도 대학 2년간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 교육받을 수 있다면 전국 어디다 내놔도 손색없는 인력자원을 확보하는 셈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호텔 등 도내 관련업계는 산업정보대와 한라대에서도 면밀히 검토하는 만큼 주문식교육이 고루 정착됐으면 하는 눈치다.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면 학생과 학교, 업체 모두 일거양득이라는 것이다.

이번 워크샵은 다른 대학에서 실시되는 공업계열 주문식 교육과 달리 '관광산업' 주문식 교육의 성공적 정착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전문성 위주 특성화보다 학생끌어모으기식의 학과 늘리기에 치중해온 도내외 전문대학의 실태에 또 다른 모색의 기회로서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

덧붙이는 글 | 제주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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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학신문기자, 전 제주언론기자, 전 공무원, 현 공공기관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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