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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세르게에비치 고르바초프 전 구 소련 대통령이 냉전종식과 세계평화 기여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를 얻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 조규철)는 고르바초프 전 구소련 대통령이 동서 화해와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16일 오후 5시 이 대학 국제 관 애경홀에서 러시아 대사관, 외교부, 학생, 교직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 수여식을 가졌다.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답사에서 "오늘 같은 자리를 마련해 준 학교 측과 젊은 학생에게 감사하다"며 "동서를 막론하고 작금의 정치인들은 이제 과거의 구태의연한 군비경쟁과 주도권 싸움을 그만두어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9.11 테러 사태는 한마디로 현존하는 세계정치경제 질서의 모순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하고 "정치 지도력은 단순한 헤게모니 싸움이 아니라 일반 대중들의 변화와 요구를 수용하고 거기에 맞추어 발휘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과 1시간 가량 면담을 가진 조규철 외국어대 총장(불어과 교수)은 이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러 양국 학술 단체 간 연구 및 교류를 증진시킬 방안과 국내외 여러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이 대학 한 관계자는 "이번 명예학위 수여는 지난 번 폴란드 전 총리 이후 2번째 수여식이다"며 "앞으로 한국외국어대학은 인류평화와 발전을 위해 공로가 인정되는 인사들에 대해 계속적으로 명예학위 수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이런 명예학위 수여식은 재학생에게 인류 공공의 가치를 증진시키고 가치관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 한 관계자에 따르면 고르바초프의 이번 한국 방문은 학위 수여와 함께, 러시아에서 자신이 운영중인 고르바초프 재단에 대한 지원 및 투자를 예치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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