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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대학생 중 절대 과반수가 학생회에 대한 불신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대학뉴스 전문 매체인 '유뉴스' 에 따르면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약칭 전대기련)이 지난 달 10월 부터 전국 26개 대학 재학생 951명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 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학생회 사업에서 보여준 학우 의견수렴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그저 그렇다’(51.5%, 451명)라고 답하거나 ‘부족한 편’(41.6%364명) 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전체 951명 중 815명에 달해, '학생회 존폐위기' 가 현실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응답자 76.7%(712명)는 올 한해 학생회 사업 평가에 대해 ‘다소 미흡했다', ‘그저 그렇다’며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특히 학생회의 의견수렴이 적절했냐는 물음에 응답자 중 60%(598명)가 ‘부족하거나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학생회 사업에서 정치 투쟁이 아닌, 본인과 직접 관련이 있는 등록금 문제, 교통문제, 재단비리문제 등 의 사안에 대한 평가에 대해 33.4%(144명)가 후한 점수를 줘 대조적인 면을 보였다.
이 같은 학생회에 대한 불신은 결국, 1년에 1회 씩 치러지는 학생회 선거에도 그대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몇 년간 대학 학생회 선거의 최대의 과제는 단연 50% 투표율 확보였다.
1991년 당시 전대기련에서 자체 조사한 101개 대학 중 선거가 완료된 76개 대학의 평균 투표율은 63.9% 였다. 올해 치러지는 학생회 선거에 참여하겠느냐는 물음에 응답자 중 404명인 43.3%만이 '할 수 있으면 하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12.9%(119명)는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 학생회의 대중성과 지지 기반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일반 대학생들의 학생운동에 대한 인식 수준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2002년 학생운동 진영의 앞 길은 더욱 험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응답자 13.1%(116명)는 전대협 이후 한총련, 전학협 등 NL, PD로 양분된 학생운동 진영의 세력 분화를 지양하고, 환경, 여성, 인권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학생 운동 단결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총 3분야로 나뉘어 실시된 이번 설문 조사 결과는 현존하는 '학생운동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향후 이에 따른 전 사회적인 관심과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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