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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일선 학교들이 민족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통일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면서도 냉전시대의 대표적 유물인 이승복 동상을 존치하고 있어 통일교육의 안과 밖이 다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도의회 김일중(신안)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남교육청 산하 각급학교 가운데 반공 소년 이승복 동상이 잔존하고 있는 학교는 여수 32, 고흥 17, 무안 16, 신안 16, 나주 15곳 등 전남 도내 203곳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6. 15 남북공동성명 이후 전남교육청은 지난 3월 올해 통일교육 기본계획을 수립, 각급 학교에 교부해 교과교육과 특별활동 시간을 이용해 통일교육을 시키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이 같은 화해와 협력의 통일교육과는 달리 교실 밖 운동장에는 냉전시대의 유물인 이승복 동상이 버젓이 버티고 있는 실정으로 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합리적인 통일교육을 심어주려는 통일교육을 무색케 하고 있다.

김일중 의원은 "감수성이 예민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교실안에서는 남북 화해와 협력을 이야기하면서 교실 밖 운동장에는 공산당이 싫다는 냉전적 사고를 강요당하고 있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며 "통일교육의 모순을 바로잡도록 이승복 동상의 존폐에 대한 교육 당국과 지역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말을 남겨 무장공비에게 무참히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이승복 사건'은 사실과는 다르게 왜곡 조작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따라서 남북화해 협력을 통한 평화적, 합리적 통일관을 정립시키기 위해서는 학교 운영위원회가 중심이 돼 이승복 동상 존폐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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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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