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우리 눈썰매장 가자 응"
지난주부터 큰아들이 졸라댔다.
"알았다. 어디로 갈까?"
"애플 눈썰매장 있잖아? 거기로 가자"
작년에 한번 가본 경험이 있는 곳이기에 기억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렇게 해서 어제(6일) 점심을 먹고 병준과 병규를 데리고 눈썰매장으로 향했다.
하늘에는 구름한 점 없고 날씨도 포근하여 나들이 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어른 8000원, 어린이 7000원으로 모두 3명 합계 22000원을 내고 입장했다.
애들을 썰매장으로 보내고 매표에 여념이 없는 문순봉(48) 사장과 몇마디 얘기를 나눴다.
"이곳은 사과향기 그윽한 2만여 평의 대자연 속에 3500주의 사과나무와 조화를 이룬 썰매장입니다. 현재는 썰매장과 사과농사만 짓고 있으나 앞으로 여러가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부도난 썰매장을 인수하였다는 문사장의 말이다.
"작년에 와보셨다니까 아시겠지만 시설물을 관리하지 않아 모든게 엉망이었습니다. 그런곳을 정비하고 새로 오픈하기까지 돈도 많이 들어가고 마음고생도 많았습니다."
내가 보기에도 작년과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시설투자가 상당히 된 것 같은데…"
"네. 그래서 입장료가 약간 비싸다는 얘기를 듣습니다만 투자한 돈이 있어서…"
-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신다면
" 금년 7월중에 4계절 썰매장과 연계하여 수영장을 오픈할려고 합니다. 또한 민박시설을 지을 계획입니다. 10평, 15평, 25평으로 콘도를 연상하시면 되는데 아파트와 비교 했을때 2배정도 크다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이밖에 사슴목장에서는 예쁜사슴을 볼 수 있으며, 진도개, 삽살개등 많은 종류의 개도 키울 예정입니다. 또한 도자기교실을 5월중으로 오픈하여 직접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체험 학습장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기반이 잡히게 되면 장성군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할 예정이라며 여장부의 포부를 밝혔다.
오후3시가 되자 멘트가 흘러나왔다.
"잠시 장내 정비를 위하여 휴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아래서 나타난 용사가 있었다.
큰 탱크를 몰고 앞으로 뒤로 종횡무진 밑에 있는 눈을 위로 올리고 큰 덩어리를 잘게 부수고 작업이 모두다 끝나고 난 뒤 잠깐 만나봤다.
"올해 몇이세요?"
" 놀라지 마세요. 16살입니다." 이름은 강동훈이며, 광주운암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라면서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일한다고 했다.
더 물어볼려고 하였으나 쑥스런운듯 자꾸만 피했다.
장내가 정비되자 다시 썰매타기가 시작됐다.
큰아들은 마냥 즐거운듯
"아빠 내가 일등했지?"
"그래 너 썰매 잘 타더라"
"근데 옷이 모두 젖었어. 저기 아래 쪽에 눈이 녹아 있었는데 거기에 넘어졌어"
"그럼 차에 가자"
"다섯 번만 더 타고 갈께"
"아빠는 차에 있을테니까 원없이 타고 와라. 알았지?"
"알았어 아빠"
이후 5시경이 되어 아들은 차에 왔다
"오늘 재미 있었어"
"그럼 그걸 말이라고 해! 아빠는?"
문득 어렸을적이 생각났다.
요소포대를 엉덩이에 깔고 오전 내내 썰매를 타다 어머니의 부름에 점심을 후딱 먹어 치우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다시 그 썰매장에서 하루종일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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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애플눈썰매장 가는길
광주 ⇒ 하남공단 ⇒ 임곡 ⇒ 상무대(정문)방향 ⇒ 애플관광농원
주소:전남 장성군 삼계면 월연리40-1번지
TEL : (061) 394-9988(대)
FAX : (061) 394-9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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