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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2월9일 허가 이후 관련 공무원·도의원 뇌물 수수와, 환경단체의 반발로 사업이 백지화 됐던‘계룡산 자연사 박물관’이 재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 하고 있다.
더욱이 지역 불교계와 시민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사업시행 백지화와 함께 법인 해체설까지 나돌던 사업주체인 청운문화재단(이사장 이기석) 측이 1여 년만에 또다시 사업 재추진을 들고나서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우려된다.
여기에 관할 관청인 충남도마저도 주변 여론을 수렴하지 않은 채 비밀리에 협의회 개최를 준비해 오는 등 재추진 계획서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져 밀실행정의 표본이라는 지탄의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올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사업주최측에 의해 한 때 백지화 됐던 사업이 동일한 부지에 재추진됨으로써 선거에 따른 행정공백과 선거특수(?)를 노리려는 사업자 측의 얄팍한 상술이 아니냐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계룡산 자연사박물관은 청운문화재단 측이 총 사업비 550억 원을 들여 오는 2008년까지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일대 5만4053㎡에 건립할 예정이었으나 환경 훼손논란에 이어 공무원 2명과 전 도의원 등이 사업자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자 재단 측은 지난 2000년 10월 11일 대전 성모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운재단 해산절차와 함께 30억 원 상당의 재단소유 부동산과 예금, 소장품 12만 점을 충남도에 기증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사업이 전면 백지화 됐었다.
계룡산 자연사 박물관 재추진
충남도 등에 따르면 청운문화재단(이사장 이기석)은 지난해 12월3일 자연박물관 사업계획 승인서를 충남도에 제출했다.
이번 사업 계획의 주요골자는 전통가옥, 야외화장실, 정자 등의 면적을 줄인 대신, 반딧불이 생태공원, 청소년 체험시설 등 친환경적인 시설을 오는 2004년까지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1만2403평의 부지 위에 조성, 문화·관광·교육 등 종합적인 기능을 수행토록 하겠다는 것.
여기에 충남도는 사업주최측이 포기하겠다던 사업을 또다시 승인 요청해와 난감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나 사업 포기당시 법적인 하자보다는 주체측이 일방적으로 포기선언에 따른 재추진 사업에 대해서는 뚜렷한 법적 제재방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환경단체 등은 뇌물수수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사업을 포기하고 재단 해산까지 운운하던 청운문화재단측이 또다시 동일한 장소에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충남·대전시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며, 국민의 재산인 국립공원환경을 훼손하면서까지 사업을 시행하겠다는 것은 공익사업을 포장한 재산증식을 도모하는 것으로밖에 인식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반발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계룡산 자연사박물관 건립 반대 의견
동학사 제2집단시설지구가 개발브로커 등에 의해 투기붐이 조성되고 이에 따른 피해자 속출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가 야기될 것이며, 산지급경사면의 과도한 절토 등으로 인한 비탈면의 붕괴 우려.
또 폭우시 첨두 유출량 산정에서 실제 유출량보다 낮게 책정됨으로써 배수계산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등 인근 장군봉의 경관 크게 훼손.
여기에 기존 개발지와는 접수구역이 다른 지석골 계곡내에 민속박물관이 건설됨으로써 지석골계곡 훼손이 가속화 돼 계곡물 고갈과 함께 수질이 오염되고 생태계 훼손 우려.
자연사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정의
자연사란 동·식물뿐만 아니라 지질, 광물, 기후 등 자연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과 인류와 우주에 관한 역사를 말하여, 자연사박물관은 이들을 체계적으로 전시, 교육하고 자연사를 연구하는 기관.
자연사박물관의 기원
르네상스 시대 유럽의 귀족들이 그들의 소장품을 과시하는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그 후 17세기와 19세기에 걸쳐 대규모의 자연사박물관이 구미에서 경쟁적으로 각국의 수도와 지방의 대도시에 설립됐다.
자연사박물관의 필요성과 그 배경
배경
전세계적으로 개발위주의 환경정책은 특히 도시민의 거주조건을 매우 열악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에 따른 도시민의 자연친화적 욕구가 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점차 증가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바른 환경윤리를 가져야만 하고, 이를 위해서는 가능한 한 시민들이 자주 자연이나 생물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함을 인식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키 위해 구미의 여러 자연사박물관들은 단순히 동·식물의 표본을 전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이나 학생들에게 자연을 이해시키고 가르치는 기능, 그리고 동물들의 생활사를 연구하는 기능을 떠맡고 있다.
유럽에서 생겨난 초기의 자연사박물관들은 왕이나 귀족들의 수집욕을 만족시키는 소장품 보관소에 지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대중들이 그 표본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으나, 19세기에 들어와서는 일반에게 개방되기 시작하면서 점차적으로 사회교육의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그 후 2차 세계대전 후부터 현재까지 환경오염과 생물의 서식지 파괴가 도시 환경의 주요 문제로 대두되면서 서구에서는 생태 복원 운동이 일어났는데, 대형 자연사박물관들은 점차 일반 시민들에게 자연환경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자연성 회복과 생태학에 대한 관심의 증대는 서구 유럽 각국에서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자연복귀 운동(Back to the nature movement)으로 나타났다. 1969년 2월 유럽회의(Council of Europe)는 아래와 같이 유럽 자연환경 관리 선언문을 채택했다.
"자연은 인류의 자원, 신체적, 정신적 복지와 생활영역에 필수적인 자원과 쾌적성을 제공한다. 이 자원은 자연과 조화와 평형을 유지하면서 개발되어야 하며, 보존의 비중이 높게 평가돼야 한다.
각 국가의 정부는 특히, 야생동물의 보존과 위락 활동을 위해 파괴지, 훼손지의 복구에 모든 정치적 수단을 강구할 의무를 지닌다"라고 공표했다.
1968년 미국의 '인간과 도시의 자연(Man and Nature in the city)', 1973년 영국의 '도시의 자연(Nature in Cities)'와 같은 모임에서는 도시개발의 황폐성을 지적하고, 이제 더 이상 통합, 통제, 규격화가 아닌 도시 속의 자연이 스스로 조절 기능을 갖는 틀을 갖추도록 도시가 개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자연 복귀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많은 민간단체가 생겨나게 되었는데, 이들은 자연에 관한 여러 데이터를 자연사박물관으로부터 얻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도 일부 대학의 자연사박물관에서는 주기적으로 생태교실, 탐조교실 등을 열어 젊은 학생들에게 자연과 생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 인간이 쾌적하게 살기 위한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생물들의 서식지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는 있다. 하지만 현재 대단위의 연구 능력을 가진 자연사박물관이 없어 일반인들을 위해 자연환경교육에 관한 교재를 개발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많다.
빠른 속도로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생물들이 멸종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전문가를 양성하여 국가의 자연환경과 생물다양성을 연구하고 보존하며, 일반인들에게 자연과 생물의 생활사를 이해시켜 애정을 갖게 하는 기능을 맡을 자연사 박물관의 설립은 필수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필요성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자는 것이 리우환경회의에서 주 의제 중 하나였다. 세계 지도자들은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생물들은 우리의 귀중한 자원이므로 이를 잘 관리해야 하며, 생물들을 절멸시키는 어떠한 인간의 파괴 행위도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선언했다.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우리 나라도 현재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많은 국제 협약에 가입하고 있다. 그러나 멸종 위기의 종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은 아직 결실을 보고 있지 못하다. 국립자연사박물관 하나를 설립한다고 해서 멸종위기의 종들을 모두 보호할 수는 없지만, 이는 멸종위기의 동식물들을 효과적으로 보호·관리할 수 있는 노력의 작은 시발점일 수는 있다.
자연사박물관의 역할과 기능
자연사에 관한 표본의 확보, 전시, 유지, 연구 기능
표본들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유지시켜나가야 할뿐만 아니라 자연 세계를 새롭게 발견하며, 이해하며, 즐기며, 그들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책임을 지는 역할을 감당하여야 한다 (수집기능).
표본 전시는 학술적 목적이나 시사성에 따라 효과적인 진열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전시기능).
종 자원의 보전을 최우선시하는 정책의 중심역할을 하여야 한다. 우리 나라의 유전자 자원에 대한 주권을 확립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할 수 있는 기능을 감당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연사박물관내에 여러 연구실을 두어 지속적으로 생물을 모니터링하고 보전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여야 하는 이유는 자연과 생물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연구기능).
도서관의 역할을 해야 된다.
과학연구를 지원하는 도서관의 기능을 통해 다양한 생물들의 생활사를 연구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우리 나라에 어떤 종들이 얼마나 있는 지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국가 자원의 실태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 앞으로 학자들이 어떤 분류군에 관해 연구할지라도 이에 관한 자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국내 학자들이 연구의 필요에 따라 외국의 자연사박물관과 표본을 상호 교환하거나 일정 기간 빌려 연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센터가 돼야 한다. 정기 간행물을 발간하여 계통분류나 생태 연구의 결과들을 하나 하나 정리하여 나가야 한다.
적극적으로 자연을 보호할 사람들을 교육하고 지원하여야 한다 (교육기능).
이를 위해서는 멤버쉽 확대와 자원봉사자의 확보와 활성화가 중요하다.
멤버 및 자원봉사자가 참가할 수 있는 일: 박물관 견학 안내, 안내 데스크 일, 교육, 기술, 잡무 지원 등.
멤버 및 자원봉사자가 가질 수 있는 이점: 자연을 이해할 수 있는 재교육 기회 제공, 교통비 지원, 박물관 시설 이용 및 매점에서의 할인율 적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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