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옷 벗는 게 안타깝게 여겨진다"
나주시청 회의실에서 28일 도정보고회를 가진 허경만 전남도지사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과 현정권을 비호하는 정치성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어 보고회장을 찾은 지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나주시 주민들과 지역 유관기관단체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허 지사는 보고회 말미에 전남도 출신 가운데 국세청장과 검찰총장, 그리고 해군참모총장을 언제 해봤냐며 눈앞에 사소한 문제만 가지고 일부언론과 야당, 그리고 전남도민들까지도 정권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

허 지사는 김영삼 정권 당시에는 경남도민들이 조용히 김영삼 정권을 도와준 반면, 전남도민들은 김대중 정부가 들어 선지 채 6개월도 되기 전에 정부를 비판하는 등 정부정책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출하고 있다며 전남도민들에 대한 서운함을 표출했다.

이 같은 허 지사의 발언은 김영삼 정권 때 경상도민처럼 전남도민들도 김대중 정부에 비판 또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지 말라는 얘기로 해석된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비교성 발언에 이어 허지사는 "최근 비리사건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어 창피한 일이지만 그 액수는 미미하다"며 "예전에는 몇천 억이 넘는 비리가 터졌는데 몇백 억 또는 3천만 원 뇌물수수사건 등 사소한 사건까지도 언론개혁문제로 터져 나오고 있다"고 최근 비리사건을 옹호했다.

더욱이 허 지사는 "막 얘기를 하면 법무차관이 시원하게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기천만 원의 뇌물을 받고 물러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발언해 도정보고회 의미를 퇴색하게 했다.

허 지사의 정부옹호 발언의 단적인 예는 "후대들을 위해서는 5년을 더 집권해 차별대우를 막야 줘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성공한 정부로서 실패한 정부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도민들이 찾아 도와줘야 한다"고 역설.

허 지사는 15분 여간의 당부성 인사말을 통해 지나칠 정도로 정부를 옹호하는 정치성 발언으로 일관해 도정 보고회를 이용한 선거운동이냐는 의구심까지 낳게 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