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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친인척 비리 특검으로 수사하라"
"국정원을 해체하고 청와대는 사과하라"

민주노동당(이하 민노당)은 31일 여의도역에서 "국민 울리는 부정부패 책임자 처벌과 비리주범 국정원 해체를 위한 시민참여마당을 열고 사실상 '청와대게이트'에 대한 전면 조사를 촉구했다. 이날 시민참여마당에는 '청와대', '이형택'이라고 써붙인 펀치 오락기를 가져다놓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각종 게이트 파문에 대한 '분노의 펀치'를 날리게 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민노당은 그 동안 불거진 각종 게이트를 사실상 청와대가 주도하고 국정원이 조연으로 나선 정권 차원의 거대한 부패사건으로 보고 △김대중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친인척비리 전면조사 △비리주범 국가정보원 해체 △특검제 전면 실시를 요구했다.

행사를 함께 하며 시범으로 '분노의 펀치'를 날리기도 한 민노당 노희찬 부대표(서울시지부장)는 "친인척들이 깊숙이 개입한 각종 비리 수사에 특검제를 전면 실시하고 아울러 DJ와 김대중의 커넥션도 밝혀내야 한다"면서 "국민들이 처벌보다는 깨끗한 정치를 원하고 있는 만큼 임기 말의 김 대통령은 모든 부패문제를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임기 후 청문회 앞에 서야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노 부대표는 또 "현 정권이나 과거 정권 모두 부패정권이라는 소위 '약점커넥션'으로 얽혀져 있다"며 "서로의 비리를 철저히 밝히지 못하는 적대적 의존관계를 타파해야만 국민 앞에 떳떳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를 유심히 살펴보던 일부 시민들은 국회의사당을 뒤로 하고 설치된 펀치 오락기를 주먹과 발로 힘껏 때린 후 부패척결을 위해 가장 우선해야 할 조치라고 생각하는 요구사항에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민노당 소속 한 당원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행사 참여를 호소하며 부패로 얼룩진 현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수백억, 수천억 원이 오가는 부패게이트의 가장 큰 피해자는 한 달에 100만 원 200만 원 받고 살아가는 우리 노동자, 월급쟁이들이다. 입만 열면 인권과 민주화를 이야기하는 현 정권에 각종 부패의 주범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또한 한 가구당 가계빚이 2200만 원이라는데 한나라당은 서민의 세금고통 운운하면서 기업주에게 부과하는 법인세는 인하해야 한다고 한다. 이처럼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박탈감, 허탈감만 부추기는 현 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한편, 민노당은 지난 28일 부패게이트에 청와대가 개입한 사실을 밝힐 것과 대통령 친인척에 대한 전면적인 비리 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항의방문이 경찰에 의해 무산된 데 이어 2월 6일 다시 청와대를 방문, 기자회견 겸 비리 규탄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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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꿈을 해몽한다" 작가 김훈은 "언어의 순결은 사실에 바탕한 진술과 의견에 바탕한 진술을 구별하고 사실을 묻는 질문과 의견을 질문을 구별하는 데 있다. 언어의 순결은 민주적 의사소통의 전제조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젊은 날을 "말은 질펀하게 넘쳐났고 삶의 하중을 통과하지 않은 웃자란 말들이 바람처럼 이리저리 불어갔다"고 부끄럽게 회고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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