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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8년, 스물세 살의 나이에 26세 연상의 케네스 킬로런(서강대 설립자) 신부와 결혼해 국제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조안리(스타커뮤니케이션 대표) 씨, 그녀가 불사조가 되어서 나타났다.

2000년 3월, 잇따른 병마로 삶의 기로에서 섰던 그녀를 두고 '미인박명'을 논하며 애석해 했던 이들은 그의 재기를 '불사조'라며 반갑게 맞이했다.

지난 6일 하얏트호텔에서 열렸던 '조안리의 고마운 아침(문예당)' 출판 기념회는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하여 그의 재기를 축하하였다.

세계대학생평화사절단 김광수 이사의 사회로 시작된 이 날 행사는 이만섭 국회의장, 주한 미상공회의소 제프리 존스 회장, 강원용 목사 등의 축사로 이어졌다.

국제통으로 알려진 그녀답게,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다양하게 참석한 이 날 출판 기념회는 문인들을 비롯하여 정·재계 인사들과 연예계, 종교계 인사 등이 대거 참석하였다.

1994년 자전적 에세이 처녀작 '스물 셋의 사랑 마흔 아홉의 성공'이란 베스트셀러를 낸지 7년, 그리고, '내일은 오늘과 달라야 한다'를 낸지 5년만에 출간 된 '조안리의 고마운 아침'은 그녀가 신 들린 듯이 토해 낸, 도전적인 내용과는 상반 된 내용들이다.

"좌절조차도 당당히 맞서겠다"던 그녀의 패기가 이제는 부드러운 아름다움으로 집대성 된 것이 '고마운 아침라는 서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좌절 끝에 오는 소박한 행복에 감사할 줄 아는 그녀의 모습은 그의 인생을 뒤바꾼 죽음의 문턱에서나 가능 했을 것이다"는 게 그를 아끼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소리다.

그녀는 지난 2000년 3월경, 등산하다 발목을 접질렀다. 그 해 또, 독일의 한 호텔에서 갈비뼈가 부러졌다. 이 때 충격으로 그녀는 뇌출혈 증상이 심해져 생명의 기로에서 생을 포기 해야 할 운명에 처했고, 사망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어렵다던 수술이 기적적으로 성공하였다.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 내린 사람만이 그 열차가 얼마나 살인적인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던가를 알 수 있다. 세상의 끝에 어렵사리 세상살이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뼛속 깊이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주제에 모든 것을 다 이룬 양 오만했던 내가 나이 오십줄에 들어서서야 뒤늦게 철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는 그녀의 표현 처럼, 우리 나이 58세, 손녀를 둔 할머니가 된 그녀지만, 거듭난 그의 삶은 이제 새로운 전기를 맞이 할 것 같다.

다음은 '조안리의 고마운 아침'을 펴낸 조안리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건강한 모습을 뵙게 되어 반갑다
"지난 2000년 3월경, 등산하다 발목이 접질렀다. 그 해 또, 독일의 한 호텔에서 갈비뼈가 부러졌는데, 이 때 충격으로 뇌출혈 증상이 심해져 생명이 위독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는데, 많은 분들의 염려 덕분에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서 이 자리에 섰다."

- '고마운 아침'은, 1994년 자전적 에세이 처녀작 '스물 셋의 사랑 마흔 아홉의 성공'이란 베스트셀러를 낸지 7년, 그리고, '내일은 오늘과 달라야 한다'를 낸지 5년만에 출간 되었다. 예전의 작품과는 다른 점이 많은 것 같다.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 내린 사람만이 그 열차가 얼마나 살인적인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던가를 알 수 있다. 세상의 끝에 어렵사리 세상살이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뼛속 깊이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저의 처녀작 '스물 셋의 사랑과 마흔 아홉의 성공'이 운명적인 사랑과 화려한 성공을 이야기 했다면, '고마운 아침'에서는 생사의 기로에서 고뇌하며 번민 했던 과정에서 깨닫게 된 소박한 삶의 진리를 표현한 작품이다."

- 결과적으로 쓰라린 고통이 새로운 작품을 탄생케 한 것 아닌가?
"아마, 수술대 위에 올라가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그 긴 세월의 잔상들이 주마등 처럼 뇌리를 스쳐갔다. '아, 내가 오만했구나. 고통을 모르고 살면서 어쩌면 허상만 쫓고 있었는지도 모르겠구나'라는 생각에 참회의 기도를 올렸다. 성공적인 수술과 동시에 영적으로도 거듭난 것이다.

난생 처음 잇따라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부와 명예도 중요하지만, 소박한 기쁨이 주는 즐거움, 작은 것에 감사 할 줄 아는 지혜, 이런 사소한 것들이 진정한 행복이란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고마운 아침'은 그 과정에서 겪었던 여러 경험들, 새로운 깨달음, 고통 뒤에 찾아온 행복의 가치를 느끼게 했다. 책 제목처럼 아침이면 저도 모르게 감사와 고마움이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곤 한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 이순을 바라보는 지금에서야 뒤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 본인의 삶에 큰 영향을 준 책은 어떤 책이 있다면?
"위인전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두루 읽었다. 특히, 어린시절은 위인들의 삶을 보면서 그들을 닮으려고 노력했던 생각이 난다."

- 최근에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근래 건강을 잃으면서 '고통이라는 은혜'라는 책을 읽었다."

-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1936년에 발간된, 미첼(M. Mitchell)의 장편역사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이다. 여성미가 넘치는 오하라(Ohara)를 비롯하여 누구나 호감 할 수 있는 인물들을 등장시킨 작품으로 남북전쟁과 사랑을 리얼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불후의 명작이다."

- 꼭 쓰고 싶은 작품은?
"미래지향적인 책이다. 영웅이 없는 이 시대에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그런 메시지를 담은 책을 쓰고 싶다."

- 평소 사업(스타커뮤니케이션)가로 활동 하셨는데, 사적인 시간은 어떻게 보내셨는지?
"자녀들과의 시간이 아쉽다. 큰애(길성미)는 스위스에서 살고, 둘째(길현미)가 미국에 있는데, 1년에 3번을 보기가 어렵다. 앞으로 보다 자주 만날 생각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장기적으로나 국제적으로 볼 때,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현실의 세계가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책을 쓰고 싶다. 그리고,인권문제와 환경문제, 탈북난민 보호운동 등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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