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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 상월면 주곡리 숯골마을 입구에서는 오는 2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마을의 무사태평과 단합을 기원하는 장승제가 올려진다.

장승제는 고려말엽 장모 정승이, 강충신의 처가 천하일색인데 탐욕을 품고 있던 중 때마침 자신이 중국사신으로 가게 되자 강충신을 부사로 대동, 가는 도중에 강충신을 살해하고 본국에 거짓보고를 한 뒤 돌아왔다.

그 후 장 정승은 마침내 강충신의 아내를 소실로 맞고 아들 3형제를 두었으나 우연히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강충신의 아내는 아들 3형제를 모두 죽이고, 이 사실을 임금에게 고해 나라에서는 장 정승을 능지 처참한 뒤 이후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토록 장 정승의 형체를 만들어 저작거리에 세워놓고 행인들에게 침을 뱉고 욕을 하게 했다고 전해 온다.

그러나 이조시대에 이르러서는 장 정승을 가엽게 여기는 마음에서 그의 영혼을 달래어 호국지신이 되도록 하자는 뜻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장 정승의 형체는 점차 신격화되게 되었으며, 병자호란 때부터는 장승으로 이름을 바꾸어 부르고 동구 밖 좌측에 ‘천하대장군 귀수신’, 우측에 ‘지하여장군 귀수신’이라고 쓴 장승과 부호 군을 세워 두게 됐다.

현재 주곡리에 서있는 장승은 선조 때에 청주 양 씨 첨정공 춘건이 신도 내에서 이곳 주곡리 숯골로 이사오면서 부락입구에 장승을 만들어 놓고 온 마을사람들이 이를 정성껏 위함으로써 마을의 무사태평과 마을 단합을 꾀해 왔다고 전해 온다.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정월 초삼일부터 풍물을 치며 가가호호를 방문, 가족의 건강과 마을의 화합을 기원했으며, 각 가정에서는 문을 열어 이들을 맞이하고 상위에 쌀과 촛불을 켜 장승제에 걸립을 한다.

주곡리 마을주민 양모(62세) 씨는 “최근에는 우리 고유의 전통 민속을 계승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객지에 나간 자제들이나 사업하시는 분들도 마을의 발전과 무사태평을 기원해 달라며 장승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며“주곡리 숯골마을 장승제는 특정 종교개념을 떠나 주민들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을의 정신적 행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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