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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 레이스에서 유력 주자로 손꼽히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지난 2월 28일 서울 여의도 당 총재실에서 대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대북관, 국내 반미감정 확산에 대한 우려, 한총련의 이적규정 철회 가능성 및 향후 정국 전망 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 총재는 이날 대학생들과의 만남에서 "현실문제, 남북문제를 이제 좌우의 개념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라며 "20대 젊은 층은 이제 더 이상 이념에 의해 좌우되는 이념세대가 아닌 것 같아 그리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개인주의적 성향이 짙어진 대학생들의 현실인식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특히 이 총재는 박근혜 부총재의 탈당과 관련 향후 관계회복 방안에 대해 "그는 우리 당에 몇 안 되는 부총재 중에 한 분으로 아주 소중한 사람이다"며 "대통령후보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는데 당내에서 민주적인 경선,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어 당내 민주화에 아주 큰 획을 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총련 합법화와 관련해서 "그 동안 한총련의 일부 활동은 법에 위반되는 행동이 많았다"며 "한총련의 사상과 관련된 실정법 위반 사례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언급하지 않겠다"며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 가능성에 대해 낙관하지 않았다.
이 총재는 또 지난 달 중순 부시 미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불거진 대학생들의 반미 움직임(광화문 이순신 동상 위에서 성조기를 불태우기, 미상공회의소를 점거농성 등)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은 우리의 동맹우방국인데, 국가 원수가 찾아오는 상황에서 성조기를 태우고 반대데모를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못박고 "이러한 행동을 일반적인 반미감정과 연결시키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이어 이날 인터뷰에 참가한 한 대학생으로 부터 자신의 비평서(최초의 이회창 본격 비평서,「이회창 대통령은 없다」)에 대한 입장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 "그거 잘 팔려요. 잘 나가면 안 되는데...", "전부는 보지 않고 첫 장 보니까 벌써 내용이 전혀 형편없는 것이라서..."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며 딱 잘라말했다.
그는 당내외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신의 정치활동에 대해 "비판 자체는 탓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정치인, 특히 앞으로 정권과 관련해서 화제의 중심이 되는 정치인들은 일종의 비판을 통해 검증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97년 대선 과정에서 혹독한 검증과정을 거쳤다"라며 "하지만 이런 비판자체가 건전한 민주주의 건설을 위한 것이어야지 모략 중상적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달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미 상공회의소를 기습점거한 사실과 관련하여, "미국은 우리의 우방국이기때문에 반미감정은 결코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다"며, " 반대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좋지만 국기를 태우거나 매우 격렬한 반대 의사 표시는 적절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논란끝에 폐막된 미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나라 김동성 선수의 금메달 실격 사태와 관련 반미 감정이 확산되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쇼트트랙에서 김동성 선수가 실격 처리된 사건 역시나 억울한 심판이었지만 자칫 반미감정으로까지 확산되는 것은 국익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민주당이 청년층의 지지율 확보와 정치 참여 증진을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대학생위원회 건립을 공식화한데 대해 "청년위원회를 기본으로 '미래연대'를 통해 대학생들의 구성과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우리 당내에서도 총학생회, 특히 대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청년 특별위원회 같은 특별기구의 설립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총재실에서 인터뷰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인터넷 대학전문 뉴스미디어인 유뉴스의 기자단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뉴스는 이미 지난해부터 민주당 노무현 고문, 김근태 고문,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에 이어 다섯번째로 '대학생과의 대화' 를 특별기획하여 이번 이 총재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두달전부터 한나라당 측과 일정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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