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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옹호 수질개선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경기개발연구원 조사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농림부와 농업기반공사는 자기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서 방조제 끝막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오산·화성환경연합 이홍근 사무국장)

"갯지렁이가 죽으면 망둥이가 죽고, 망둥이가 죽으면 농어가 죽고, 결국 갯벌이 죽으면 인간도 죽는 거다."(매향리 대책위 추영배 고문)

농업기반공사가 7일부터 화옹호 방조제 끝막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세종문화회관 뒤편에서 울려 나왔다.

환경운동연합은 8일 오후 1시 세종문화회관 뒤편에서 화옹호 방조제 끝막이 공사를 반대하고 공사를 주도하고 있는 농업부·농업기반공사의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집회에 참석한 오산·화성환경연합 이홍근 사무국장은 "국무총리실 수질개선기획단이 농림부와 농업기반공사에 수질개선대책을 관계기관과 협의하라고 지시하고, 경기도가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고, 화옹호 수질개선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경기개발연구원의 최종 연구결과가 공개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농업기반공사는 막무가내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왜 농업기반공사는 모든 사람들이 반대하는 공사를 막무가내로 진행하려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답답함을 표시했다.

화옹호 방조제 근처에 살고 있는 어민인 추영배 씨는 집회에서 갯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속담 중에 '손톱 밑에 가시 드는 줄은 알아도 염통 밑에 쉬스는 줄은 모른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일에 딱 맞는 속담이다. 우리 마을에 사는 한 아주머니는 호미 한 자루로 삼남매 공부 가르치고 전부 시집·장가 다 보냈다. 그 아주머니는 투자한 것 하나도 없이 때와 시를 기다리며 겨울에는 굴 따고 가을에는 바지락 주워서 한 해에 3000만원 정도는 거뜬히 벌었다."

"80년도에는 3000원 어치 꽃게를 사면 머리에 이고 가지 못 할 정도로 많았는데 지금 꽃게 한 마리가 3만원이나 하는 것은 다 바닷물을 막아서 그렇다."

"부경대 윤 교수와 독일 친구가 우리나라 갯벌을 보더니 이렇게 좋은 갯벌을 가지고 있으면서 한국이 못 산다는 것이 기적적인(?) 일이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7일 농업기반공사의 방조제 끝막이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공사현장에서 육상·해상시위를 진행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화옹호 방조제 끝막이 공사를 취재하기 위해 간 박종학(환경운동연합 기획위원) 씨는 "기자증을 보여주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네 명이서 나를 둘러싸고 위협을 하였고 안경까지 부서졌다"고 말했다.

오산·화성 환경연합 김진호 운영위원도 "온갖 욕설로 우리를 흥분하게 해서 여기서 떠나게 하려고 했고 커다란 배 2척으로 보트에 타고 있는 우리를 위협했다"고 말했다.

이날 환경운동 연합은 성명서를 통해서 "환경영향법까지도 쉽게 무시하고 조직이기주의에 빠져 환경기초시설 하나 없이 화성지역에 무조건적으로 방조제 먼저 막고 보자는 농업기반공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불법적인 화옹방조제 공사강행 중단과 공사 강행을 주도하고 있는 농림부와 농업기반공사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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