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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송아파트 재건축을 앞두고 오는 6월경 조합측과 재건축사업이 체결되면 세입자들의 이주는 불가피해진다. 그러나 창원의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태여서 4560가구 반송아파트 세입자들의 전세대란은 점차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오는 6월경 창원시 반송아파트 재건축을 앞두고 조합측과 재건축추진위원회 간 정상적인 협의가 완전 체결되면 현재 4560 가구 세입자들의 대이주가 시작되지만 현재 창원시 주택경기가 이상열기로 치솟아 반송아파트 입주자들은 이사갈 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해부터 본격적으로 달아오른 반송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그동안 세입자와 재건축추진위원회간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면서 지금까지 답보상태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 2월 재건축에 따른 계획이 새롭게 발표되자 세입자들은 고개를 땅에 떨군 채 한숨만 내쉬고 있는 실정이다.
재축위원회는 “2003년 상반기 착공을 예정으로 오는 6월 조합측과 재건축사업이 체결되면 현재 세입자들은 어쩔 수 없이 이주해야 한다 ”는 대수롭지 않은 계획을 밝혔지만 4560가구(소유주 30% 세입자 70%) 10평 기준 전세가 1600만 원의 세입자들은 관내 이주는 엄두도 못 낼 형편이다.
창원지역은 지난 97년 IMF이후 아파트 건축물량이 절반 이상 격감되고 저금리시대로 이어지면서 주택소유주들은 전세보다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속출, 이 결과 지난 연말부터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아파트 매매가 평당 200만 원 선으로 급증했고 전세 값도 동반상승하여 매매 가격의 70∼90%를 보이는 기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또 설상가상 격으로 롯데백화점과 E마트 등 대형유통업체가 들어서면서 상남동이 중심 상권으로 부상하며 인근 은아그랜드 29평형 평당 600∼650만 원, 용지주공 25평 평당 560∼580만 원, 용호동 롯데아파트 46∼60평 평당 750만 원, 토월 성원, 대동아파트 32평 평당 500만 원 등으로 지난달에 비해 평당 150∼200만 원으로 급등하며 창원시 내의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시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창원시 신월동의 모 부동산업체에 따르면 “현재 거래되고 있는 아파트는 31평을 기준으로 전세가 9000~1억2000만 원, 25평형 7000~8000만 원, 주택(방2 부엌) 4000~5500만원에 월 10만 원(연 12%) 선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오는 6월부터 반송아파트 단지내 세입자들의 이주가 시작될 경우 창원시는 그야말로 전세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48·반송아파트) 씨는 “이주가 시작되는 6월부터 걱정이다. 현재 1600만 원의 전세금으로는 창원시내 아무 곳도 이주할 곳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창원을 벗어나 외곽지의 싼 임대아파트를 물색할 예정에 있다 ”며 말을 줄였다.
한편 전세대란 예측에 대해 창원시 주택과는 “지난 해 12월 경남도에 제출한 반송아파트 개발기본계획과 대안으로 올 6월부터 2003년 5월까지 창원, 마산, 장유, 진해 등지에 총 2만2015가구(아파트 1만6647, 주택 2596가구, 기존주택 2772가구)를 건립할 예정이므로 4개 지구에서 신축하는 아파트가 준공이 끝나는대로 다시 입주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 계획은 반송아파트 세입자들의 이주가 끝나는 시기여서 이를 현실성있는 대안으로 받아들이기는 희박한 중론이다.
이에 시민들은 “창원시가 먼저 전세값 안정을 위한 대책강구에 앞장서야 반송아파트 영세 세입자들과 같은 서민들의 갈등이 해소될 것”이라며 “서민층을 위해서 창원시는 분양 아파트 보다는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여 주택이 말 그대로 소유보다는 주거를 위한 개념으로 바뀔 수 있는 정책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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