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올여름 장마철을 앞두고 수해로 인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전곡읍 한탄강 국민관광지 주민들이 96, 99, 2000년 계속된 수해로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주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지난 2월 건설교통부와 경기도에 보낸 청원서에서 "지난 96년과 99년, 2000년에 발생한 수해로 상가 20여 채가 침수, 재산상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또다시 비가 온다면 강물에 몸을 던지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탄강이 신천, 영평천으로 오염돼 관광객이 줄어들고 한탄강댐 건설이 확정됨에 따라 공사기간 내내 흙탕물이 하류지역으로 흘러 내려와 영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지장을 줄 것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탄강 국민관광지를 폐쇄하고 자연발생유원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천군은 침수피해가 계속 발생하자 지난 99년 한탄강 국민관광지를 폐쇄하고 자연발생유원지로 유지할 계획이었지만 이같은 계획이 유보된 상태다.

지난 77년 3월 관광지로 지정된 한탄강 국민관광지(조성면적 31만2천㎡)는 지난 96년부터 계속된 폭우피해로 100억여 원을 투입해 마련한 각종 편의·위락시설이 유실되거나 파손되는 피해가 되풀이 되고 있다.

이곳에서 상가를 운영하고있는 양종홍(59.전곡6리) 씨는 "해마다 반복되는 수해로 인해 각종 채무를 감당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 상가들이 늘고 있다"며 "연천군에서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며 국민관광지에 투자할 시설자금이 있다면 대신 주민들을 안전지대로 이주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한탄강관광지 주민들이 건교부장관에게 보내는 사연이다.

덧붙이는 글 | <<건설교통부 장관님께>> 

저희 연천군 한탄강관광지 상가주민들은 뼈를 깎는 괴로운 생활속에 더 이상 정부의 결정만을 기다릴 수 없어 주민의 뜻을 모아 이글을 보내드립니다. 

저희들은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6리 한탄강관광지 상인들이며, 이 곳 한탄강관광지는 동두천시,양주군, 포천군의 생활하수 및 폐수 등으로 오염된 지 10년이 넘었으며 일년에 한 두차례 물고기 떼죽음 및 경기북부 대홍수 이후 상류의 각 시군 지자체장들은 앞다퉈 수해복구사업의 일환으로 하천을 정비하고 물길을 한탄강 으로 돌려 수해피해를 줄이기 위한 공사를 마친 상태에 있으며, 저희들이 거주하고 있는 한탄강관광지 상가는 해마다 여름철이면 물속에 잠길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지난 96년 연천댐 붕괴로 인하여 한탄강관광지 상가는 폐허가 된 이래 연천군에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기존의 개발계획까지 변경하면서 홍수위선 위쪽으로 상가가 들어서야 됨에도 불구하고 홍수위선 아래쪽에 2.4m 복토 후 건축토록 설계 변경하여 현재의 상가건물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1999년  연천댐이 붕괴됨에 따라 한탄강관광지는 또다시 엄청난 수해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정부와 시공사인 현대건설측은 붕괴원인에 대한 규명 및 보상도 없었습니다. 저희 상가주민들은 수해이후 2년이 넘도록 신문, 방송, 대한토목학회, 국회 등 각계각층에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우리의 억울함을 호소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힘의 논리아래 우리의 요구는 묵살되고 현대건설에서는 대한토목학회의 어용학자들을 앞세워 연천댐의 붕괴로 댐하류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3cm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다면 한탄강관광지 상가 주민들은 미친 사람들이었다는 말밖에 되지 않습니다. 도대체 늘어난 강물3cm로 사람이 떠내려가 죽었으며, 순간적으로 밀려오는 강물을 피해 미쳐 옷도 못입고 도망쳐 나오다 시피했던 사람들은 과연 미친사람들이란 말입니까? 이러한 사실이 한치의 거짓이라도 있다면 저희 서명에 참여하는 주민들을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 무고죄로 처벌해 주기를 바라겠습니다. 

   저희들은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서글픈 뿐입니다. 

  현대건설과 정부는 금강산관광사업에 수많은 적자를 내면서까지 이북사람들에게는 물 쏟아붓 듯 지원하고, 현대건설로 인해 피해를 본 자국민에 대해서 모른척하는 현실에 대해 한탄강관광지 상가 주민들은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대체 국가 존재의 이유가 무엇이란 말입니까? 확연히 드러난 억울한 피해민들의 원통 원한의 소리를 모른 척한다는 것 자체가 납득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그 이후 또다시 2000년 8월 동두천 양주군의 집중호우로 상가가 또 다시 침수되어 이곳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상습수해지역으로 국내외 각종언론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한탄강 주민들은 집을 지을 때 융자받은 은행빚, 사채 등으로 다시 비가 온다면 몸까지 물속에 던져버리겠다는 각오로 참담한 삶을 살고있는 실정이오며 이곳을 책임진 지도자들은 1996년 수해이후 많은 수해복구자금을 배정받아 한탄강 관광지에도 보도블럭, 묘목, 가로등 시설을 하였으나 1999년 수해로 싹 쓸어버렸으며 아까운 국고만 낭비하였습니다. 

   다시 2000년 수해로 인하여 가로등 및 추가로 신설보수하였으며, 그동안 한탄강관광지에 투자했던 엄청난 예산이 쓰여보지도 못하고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한탄강상인들은 시설투자를 할 자금이 있으면 차라리 저희 상가주민들을 안전지대로 이주해 줄 것을 바라옵니다. 
   더욱이 지난 2001년 3월 북한에서 임진강 상류에 3,500만톤 저수량의 "4월5일 댐"을 완공하면서 더욱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북에서 담수를 위해 댐문을 막으면서 연천군에는 식수공급의 비상이 걸렸었고 임진강물이 전혀 흐르지 않아 강바닥이 드러났습니다. 
  장관님께서도 잘아시겠지만 그후 수문을 갑자기 열면서 하류에는 물난리가 2차례나 난적도 있었습니다. 38선 이북에 살고있는 저희들은 이북에서 비가 많이오면 항상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1999년 수해이후 건설교통부에서는 주민의견 수렴과 동시에 상가뒷쪽에 콘트리트제방을 쌓을 예산으로 이주계획을 세웠다가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연천의 모든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現연천 군수님께서 도 곧 이주될 듯이 여러곳에서 이야기를 하였으나 말뿐인 잔치를 보면서 또한 이곳 상류지역인 연천읍 고문2리에 연천댐보다 수십배나 큰 규모의 한탄강댐(3억1천만톤)이 들어선다합니다. 

   지난 80년대 연천댐 건설당시처럼 7년이나되는 공사기간동안 흙탕물이 하류지역에 흘러내릴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 있다한들 10년이후의 일을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이곳 한탄강 하류지역은 과거 연천댐처럼 발전을 하지 않으면 자갈밭으로 변하며 발전을 하면 폐수오염된 물 악취 등으로 도저히 이곳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오죽하면 정든 고향을 떠나고 싶어하겠습니까. 

   연천군을 포함, 지난해까지 진행된 수해복구사업으로 임진강수계는 거대한 제방으로 변했습니다. 

   수해피해가 컸던 철원, 포천, 동두천 지역에서는 주먹구구식 수해복구 공사를 하면서  하천을 직강화하고 제방만 높게 쌓아 치수위주가 아닌 배수위주의 복구로 한탄강 본류, 포천천, 영평천, 신천 등 지류가 모두 합쳐지는 한탄강 관광지에는 예전보다 수해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방을 쌓을수록 우리 한탄강 상가는 물속에 잠길 수밖에 없으며 평생 한번도 당할까말까하는 수해를 세 번씩이나 연속적으로 당하는 상가 주민들의 입장을 배려해주시고 저희들을 제발 안전한 곳으로 이주시켜주시길 장관님께 진심으로부탁드립니다. < 2002년 2월.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6리  한탄강국민관광지 상가주민  일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이석우기자는 경기연천에서 천연기념물 제202호 두루미보전활동가로서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 뉴스매거진21(www.newsmagazine21.com)발행인,지역인터넷신문인 연천동두천닷컴(www.y-ddc.com)을 22년째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