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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12시 30분 경 세종문화회관 옆에서 집회 준비를 하고 있던 신정여상 학생 86명이 경찰들에 의해 연행됐다.

지난해 4월 수십억 원대의 공금을 유용해 문제가 된 옛 이사진들이 행정소송에서 이겨 학교에 복귀한 뒤 2월에 전교조 교사 19명을 파면·해임하자 신정여상 학생들은 이에 반발하고 옛 이사진들의 부당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교육부 쪽으로 행진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정여상 학생들은 시위 도중 곧바로 경찰에 연행됐다. 학생들은 경찰의 진압에 대해 "왜 우리가 끌려가야 하냐"며 완강히 저항했지만 경찰은 이를 무시하고 무력으로 학생들을 차에 태웠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최용수(53) 씨는 "딸 같은 애들을 방패와 같이 과격한 무기로 진압하는 것이 제대로 된 경찰이냐"며 경찰들의 과잉진압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최 씨는 "학내에서 아무리 싸워도 해결이 되지 않으니까 학생들이 학교 밖까지 나온 것 아니냐"며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은 만들어주지 않으면서 시위 나온 학생들을 잡아가기만 하면 문제가 해결이 되냐"고 경찰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한 여학생은 사진을 찍는 기자에게 "학생들에게 불리한 보도만 하면서 사진은 왜 찍느냐"면서 언론에 강한 불신을 드러내면서도 "제대로 보도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경찰차 안에서 한 여학생이 창문을 열고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장학사 아저씨, 저희가 이렇게 끌려가고 있는 거 보셨죠. 빨리 해결해 달라구요."

현재 학생들은 6개 경찰서로 이송되었고 진술서와 각서를 쓰고 담당 교사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시위에 참석한 한 여학생은 연행과정에서 의식을 잃어 종로 한국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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