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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과 기행에 관한 책이나 인도사진첩 등의 책을 볼 때면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서 한번씩은 그 미지와 신비로움을 동경해보았을 것입니다.

요즘 들어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을 꿈꾸며 인도를 찾는 사람들의 수도 늘어나고, IT교육과 영어교육을 위해서 인도를 찾는 한국인들의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여행과 유학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일말의 도움이 되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인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독자들에게 질문을 하나 하고 싶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을 독자는 최소한 10살, 많으면 40에서 50대의 중년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한국은 어떤 나라입니까?"하고 묻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수십년을 한국에서 살았고, 한국 내의 여러 곳을 돌아다녔을 당신일텐데 과연 한국을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제가 서론을 이렇게 길게 시작하는 것은, 이제 겨우 두 달을 생활하고 인도라는 커다란 나라에 대해서 설명을 하게 되면서 겪을 실수와 잘못에 대하여 양해를 구하는 것입니다.

웹상에 인도여행에 대한 많은 정보가 나와 있으니 그러한 것들은 그곳을 참고하시면 될 것이고, 저는 인도여행 중에 갖추어야 할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이곳 대학에 처음 왔을 때 받은 첫 강의 주제가 'street smart'였습니다. 한 시간 내내 스트리트 스마트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결론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지식이 아닌 행동과 지혜로 사는 사람!

인도여행을 하실 때 스트리트 스마트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저 눈으로 보고 사진만 수십 통 찍어서 한국으로 돌아가봐야 특별히 득될 것이 없습니다. 문화를 즐기고 조금은 두렵지만 몸으로 체험해보는 것 그것이 중요합니다.

영어를 잘 못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인도사람들도 영어를 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영어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바디랭귀지도 잘 알아먹고, 그저 'what, why, how' 이런 의문사만 사용하면 자신이 아는 한 최선을 다해서 알려줍시다.

특히 젊은 학생의 경우에는 가이드만 따라서 다니지 말고 조금 바가지를 쓰더라도 자신이 직접 흥정도 해보고 물건도 사보고, 사지 않더라도 이 상점, 저 상점 들어가서 옷도 입어보고 하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그저 머리로만 '인도사람은 어떻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해야지'하는 지식보다는 틀려도 좋으니 덤벼보는 용기가 인도 여행에서는 아주 중요합니다.

인도여행을 하다보면 흥정으로 인해서 화가 날 일이 많이 있습니다. 아마도 인도서적을 보신 분들은 조금은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1루피는 30원으로 환전이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의 30원은 100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좀더 계산의 편리를 위해서 여기서 가장 많이 쓰이는 100루피는 우리 돈으로 3천원이지만, 만원의 가치를 가지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밥 한 끼에 3천원이면 괜찮다고 생각하실 때는 그 식사가 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셔야 하고, 장식품을 살 때나, 다른 여타의 물건들을 살 때도 이런 가치를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인도는 인력이 풍부한 나라여서 수공예품은 그리 비싼 편이 아닙니다. 'hand-made'라면 왠지 비쌀 것 같지만 수공예라고 해서 특별히 비쌀 이유는 없습니다. 반면에 공업용 제품은 한국보다도 비싼 것들이 많고(그러면서 질은 떨어지는), 농산물 특히, 과일은 정말 싼 편입니다.

인도여행을 하실 때 길거리에서 파는 과일들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흥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잠시 주제를 벗어났는데, 물가를 대충 아셔야 이해가 수월할 듯하여 그리 하였습니다. 하도 거짓이 많다보니 공산품(음료수나, 콜라, 과자등)은 모든 포장에 가격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대형마켓과 구멍가게의 가격이 조금씩은 다르듯이 여기도 적혀 있는 가격에서 조금씩 할인을 해주기도 하지만 그저 적혀져 있는 가격만 지불하면 큰 손해는 보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가격이 적혀져 있지 않은 수공예품과, 기념품 등인데 아마도 인도를 지나치면 별로 필요는 없지만 그저 마음에 들어서 하나 사고 싶은 것들을 많이 보실 겁니다.

예를 들어 50루피 정도의 물건이라면 처음엔 400루피 정도를 제시할 것입니다. 물건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으면 처음부터 장사꾼의 말에 대꾸를 하지 않거나, 물건에 조금의 관심이 있으나 가격이 맞지 않을 때는 자신이 생각하는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해보십시오. 이때 정말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해야 하는 이유는 예를 들어 400루피를 불렀으니 300루피 정도에 해볼까하는 생각을 하고 제시하면, '이미 당신이 말했으니 그 이하는 안된다'라고 절대 깎을 수 없습니다.

아마도 현명한 한국인들은 물건을 탁 보면 대략적인 가격을 잡을 수 있으리가 믿습니다. 가격을 잘 깎는 방법은 상인들끼리 경쟁을 붙이는 것과, 가격을 제시하고 그냥 가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이 다시 가격을 제시합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격을 깎아보십시오. 그 재미가 쏠쏠합니다. 기본적인 힌디어(예를 들어 얼마입니까?, 너무 비싸요)를 알고 있다면 조금의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제가 정말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싸게 사는 법이 아니라 마음을 잘 갖추시라는 것입니다. 50루피짜리를 200루피에 샀더라도 그 당시에는 그 정도 가격이면 적당하다고 생각하셨을테니 그 걸로 만족하십시오.

괜히 인도사람은 비양심적이고, 다 사기꾼이다 라는 생각으로 귀중한 여행을 망치지 마시라는 겁니다. 제가 보장하는데 인도에는 그 사기꾼에게 당한 기분을 보생해줄 만한 좋은 곳들과 좋은 사건들이 많을 것이고, 화를 내기에는 이곳의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인도를 찾아오시는 분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인도의 겉을 보고 인도 전체를 평가하지 마십시오. 아직 저도 인도 전역을 여행해 보지는 못하였지만, 이것만은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이지 인도에는 거지도 많고, 공기도 더럽고, 교통도 혼잡하고 동물들과 쓰레기 먼지 등으로 '디스플레이'된 환경이 정말이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인도의 정말이지 일부분일 뿐입니다. 인도에서 영어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인구는 전체의 5% 정도입니다. 그 사람들이 인도의 축입니다.

이들을 만나지 않고(아마도 단기여행에는 이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인도여행을 하면서 인도를 평가한다는 건 일본여행을 가서 신주쿠만 보고 일본 청년들은 머리를 다 특이하게 하고 다닌다든가, 한국의 달동네만 가고서 한국은 아직도 가난한 나라야 라고 이야기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인도의 겉이 아닌 숨은 힘을 보는 눈을 가지고 인도를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멋진 산을 여행하면서 혹시 여기서 뱀이 나오진 않을까? 아까 물린 모기에 말라리아가 걸리진 않을까 걱정만 하는 사람은 산이 주는 감동과 산속에 숨어 있는 작은 꽃들의 향기를 맡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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