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만성신부전증(신장장애2급)이라는 이유로 교수임용에서 탈락된 것은 명백한 차별행위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이선우(40. 한국보건연구원 장애인복지팀장) 씨가 빠르면 5월 1일자로 인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임용된다.

이선우 씨와 인제대학교 차인준 부총장은 30일 오전 10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피진정인인 인제대학교가 피해자 이선우 씨를 교수로 임용하기로 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번 합의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해 11월에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것이다. 그 동안 진정을 해결할 수 있는 강제적인 수단이 마련돼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국가인권위원회로서는 의미 있는 결과다.

특히 국가인권위원회에 제1호로 진정된 '장애인 제천보건소장 임용 탈락' 사건이 최종 조정에 실패하고 제천시장에게 시정·권고 조치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어짐에 따라 국가인권위원회의 실효성이 문제제기 되는 상황에서 나온 합의여서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국가인권위원회 노정환 언론홍보담당자는 "국가인권위가 수사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합의를 통해서 평화적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고 평가했다.

이선우 씨는 "결정을 번복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학교 측에서 뒤늦게나마 올바른 결정을 해주어서 고맙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장애인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합의서에 서명을 하는 자리에서 인제대학교 차인준 부총장은 이 씨가 앓고 있는 만성신부전증 치료를 인제대 백병원에서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