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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치러진 민주당 무안지구당 군수후보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이재현 군수를 누르고 40대의 젊은 후보인 서삼석 후보가 당선되었다.

이날 초당대 실내체육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무렵까지 10시간에 걸쳐 치러진 민주당 무안군수 도의원 후보자 선출대회의 결선투표에서 총투표자 1278명(투표율 89%)중 서삼석 후보는 656표(51%), 이재현 후보는 614표(48%)를 얻어 41표차로 서삼석 후보가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서삼석 후보는 올해 45세로 현직 전남도의원을 지낸 젊은 후보다. 특히 노인인구 등 고령층이 절대 많은 무안지역의 투표자와 지난 선거에서 탈당 후에도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돼 조직력에서 튼튼한 이재현 2선 현 군수를 물리쳤다는 데서 상당한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서삼석 청장년층 중심 '바람' 일으켜

2차 결선투표에 앞선 1차 투표에서 이재현 군수는 619표(46%), 서삼석 도의원 557표(41%), 노인옥 현대영농대표 102표(7%), 김동현 전 군의회의장 44표(3%)를 얻어 50%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가 없어 이재현 군수와 서삼석 도의원이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특히 이재현 군수의 경우 결선투표에서 1차 투표때보다 오히려 4표가 떨어졌으며, 서삼석 도의원의 경우 99표가 늘었다.

이는 결선투표를 앞두고 그 동안 연대가 모색돼 왔던 서삼석 후보와 노인옥 후보가 연단에서 연대하는 모습을 비춰 연대를 나타냈으며, 결선투표전 서삼석 선거운동원들이 두 후보간의 연대를 구호화해 노인옥 후보의 표가 서삼석 후보에게 대부분 흡수됐을 가능성이 높다.

또 연단에서 서삼석 노인옥 후보의 연대의 모습에 반발, 이재현 군수와 김동현 전 군의회의장이 서로 친밀히(?) 이야기를 나눈 모습이 비춰 두 후보간의 연대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지만 김동현 후보를 찍은 표 역시 현직 군수의 3선에 대한 반발 표로 전환돼 서삼석 후보에게 갔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결선투표서 3선 반발표 눈에 띄어

결국 무안지역의 현직군수의 3선에 대한 반발심리가 유세장에서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서삼석 후보로 옮겨 갔으며, 선거운동과 유세과정에서 서삼석 후보가 내세운 '노풍'과 비슷한 이미지 관리와 이재현 군수에 대한 반발표를 의식한 '바꿔' 열풍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이날 열린 연설에서 서삼석 후보는 "무안에도 노풍이 불어야 한다"며 "너무 젊어 안된다고 경륜을 말하지만 나는 국회의원 보좌관, 도의원 등 정치적 경험을 검증받았으며, 돈은 없지만 깨끗한 젊은 후보이기 때문에 시대의 흐름과 민심에 따라 저를 선택해 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노인옥 후보를 존경한다"고 말해 강한 연대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재현 후보는 "두 후보(김동현, 노인옥)는 경륜이 있어 좋은데 너무나 어린 후보가 군수를 하기엔 부족하다"며 서삼석 후보를 향해 비난을 가한 뒤 "내가 삽질한 것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장, 풍부한 행정경험과 김동현 노인옥 연대의 틀을 열어놨다.

노인옥 후보는 "나는 농수산위 국정자문기구에 참여하고 있으며, 양파가공공장의 약속을 지키고 사업을 번창해나가는 현장 경영인"이라며 경영전문가와 양파고장에 맞는 군수 후보임을 내세웠다.

김동현 전 무안군의회 의장은 "현직 군수는 장기집권에 혈안이 돼 있고, 서삼석 후보는 행정경험이 짧다"며 양비론을 가한 뒤 언론인 활동등을 하며 무안을 지킨 자신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세상의 변화에 동감한 현명한 선택"

민주당 무안 군수 후보에 당선된 서삼석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이번 당선은 세상의 변화에 동참하는 현명한 선택으로 당원과 7만 군민의 승리"라며 "여러분들의 뜻이 굴절되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본선에서도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군수 후보 선출과 함께 광역의원 1지구에 박석면 후보가 정선태 후보를 결선투표에서 20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으며, 광역의원 2지구에서는 현 이윤석 도의원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는 80% (509표)를 얻어 압승했다.

한편 한화갑 무안신안지구당 위원장은 이날 치러진 무안지구, 신안지구 후보 선출대회에 중앙당의 빽빽한 일정에 따라 참석하지 못했다고 지구당 선관위는 전했다.

이날 선거운동 역시 서삼석 후보는 젊은 학생들을 대거 동원, 노풍의 이미지를 심으려 애쓴 흔적이 역력했으며, 이재현 후보는 아줌마 지지자들이 눈에 띄여 민주당의 국민경선제를 연상시키게 했다.

1500명이라는 당원이 참여한 이번 무안지역 경선은 3월말 당원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집단적인 시민들의 입당이 잇따라 이번 경선결과 역시 무안지역 민심향배를 반영해주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들린다.

이군수 무소속 명분 부족할 듯

이재현 군수의 조직적 기반이 무엇보다 튼튼한 마당에서 자금과 조직에서 뒤진 서삼석 후보의 돌풍은 향후 이재현 군수의 무소속 행보에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올 공산이 크다.

특히 한화갑 후보가 당대표를 맡은 이후 지역내 민심이 회복되고 있으며, 이번 선거에서 공정한 경선관리 의지가 두드러졌기 때문에 이 군수가 무소속 행보를 하기엔 상당한 정도의 짐을 안고 출발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날 경선결과 발표가 있자 이재현 군수가 신속히 경선장을 빠져 나가 이후 무소속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안, 야당 한길 고길호 의원 선출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치룬 민주당 신안지구당 군수후보와 광역후보 선출대회에서는 총 유권자 1161명이 참여(투표율 96.75%) 고길호 후보(426표)가 김청수 후보(332표)를 94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당초 고길호 후보와 2파전 양상으로 승리를 자신하던 김이철 후보는 265표를 얻는 데 그쳤다. 박세준 후보는 107표, 임상옥 후보는 26표를 얻었다.

민주당 신안지구당의 군수후보는 무안과 달리 1차 투표에서 1위가 군수후보로 선출됐다.

이번 민주당 신안군수 후보 선거의 경우 전통야당 생활을 지속해온 고길호 후보의 정통성을 높이 사 당원들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환경운동 등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김청수 후보의 선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광역의원 후보로 권염택 후보와 박인호 후보가 당선됐다.

현역 의원인 김일중 의원이 자리를 내준 것도 민주당 신안지역 당원들의 재선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민주당 무안지구당과 신안지구당의 경우 1500명과 1200명의 당원들이 높은 투표율로 대거 참여했다. 특히 대부분의 당원들의 마음이 지역 주민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구당 관계자들은 전한다.

신안 무소속 연대 최대 관심

이렇게 놓고 보면 상당 부분 무안지역과 신안지역에서도 민심의 역동성과 투표성향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금품이나 학연 지연 등 낡은 틀로 선거를 치른다면 필패할 수도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신안지구당의 경우 앞으로 강성길, 양회영 후보 등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들의 무소속 후보 단일화의 추진 결과에 따라 신안군수의 최근 구속이라는 민주당에 대한 악재가 민심에 자리하고 있어 '민주당 후보는 곧 당선'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무소속 후보 단일화에 따라 향후 상당한 선거 이변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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