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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협 노래단 '조국과 청춘' 출신으로 아름다운 삶과 참다운 세상을 꿋꿋이 노래해온 가수 이지상이 어두웠던 지난 시대와 그 날들을 함께 했던 벗들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콘서트를 연다.

이름하여 '386 동창회'라는 공연이다.

386, 이제는 컴퓨터의 용량을 가리키는 말이라기보다는 80년대의 청년들을 가리키는 말로 일반화되어 버린 명사. 무엇보다도 386 세대가 그 이전의 세대와 다르게 명사화된 것은 군부독재에 조직적으로 맞서 이겨낸 최초의 세대이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그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청년공동체 문화를 만들고 다듬어냈던 세대이기도 하다. 이후 386세대는 실험성과 모험정신 가득한 IMF를 이겨내는 밑바탕인 벤처세대의 주역으로 활동했으며, 이제는 평범한 아버지와 어머니가 되어 묵묵히 삶 속에서 아름다운 꿈을 실천해가고 있는 진지하고 치열한 세대이다.

자신도 386세대인 가수 이지상이 자신의 콘서트 제목으로 '386'을 불러온 것도 미래가 불확실하고 우리 새로운 비전을 필요로 하는 이 시대에 386세대의 정신인 정의와 평화 그리고 이 세상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실험정신, 모험정신 등이 오늘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시대정신이라는 평소의 생각 때문.

그리하여 이지상의 LIVE CONCERT '386 동창회'는 기획(이금로)부터 연출(김정환), 연주자와 초대손님(안치환, 자전거를 탄 풍경, 신동호 시인과 전대협노래패 준비위 시절의 노래꾼들)까지 우리 곁에서 아주 오랫동안 함께 해 왔던, 그리운 386세대들이 만드는 386세대를 위한 또는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세상을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거든 십 년 전 우리가 꿈꾸었던 세상을 돌아 봐

그 꿈이 서로에게 버겁지는 않았는지 궁금하지
세상을 어떻게 살 것인지 궁금하거든 십 년 후 그대가 꿈꾸었던 세상을 찾아 봐

그 꿈이 혼자만의 꿈은 아닐지 궁금하지
지난 날 함께 꿈꾸었던 먼 훗날 우리들만의 꿈을 꿀지라도

그대 늘 꿈을 꿀 수 있다면 그대 늘 꿈을 꿀 수 있다면
그대는 아름다운 사람 그대는 행복한 사람

우리 늘 꿈을 꾸어 줄 수 있다면 우리 늘 꿈을 꾸어 줄 수 있다면
우리는 아름다운 사람 우리는 행복한 사람

- 늘 꿈꾸는 우리"(김정환 작사, 이지상 작곡, 이지상 노래)


이번 공연에서는 이지상은 386세대다운 모습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온 삶의 모습을 담은 새 앨범 수록곡 "춘천역", "늘 꿈꾸는 우리"(김정환 작사), "김득구"(곽재구 시)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김용택, 도종환, 정호승, 유종화, 안도현 등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과 시노래 운동을 주도하며 서정성과 대중성을 가진 노랫꾼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386세대의 대표적인 시인 중의 한 사람인 신동호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나의 어머니에게도 그리운 어머니가 계시다는 걸", 민족시인 이용악의 시에 곡을 붙인 "그리움", 정호승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등의 시노래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더욱 풍부하고 예술적인 무대가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해온 이지상을 축하하기 위해 파키스탄 노랫꾼이 특별 축하 게스트로 참여하여 386 세대의 시대정신이 오늘날 생생히 살아있음을 증명하며 쉽게 보기 어려운 아주 특별한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 이제까지 그래왔듯 이지상의 공연은 그가 던지는 유쾌한 유머와 신나는 노래들로 즐겁다가도 비에 젖은 듯 쓸쓸한 목소리와 묵직한 메시지로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감동의 이중주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386 세대적인 노랫꾼과 그 시절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던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노래들을 꺼내 다시 부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튼튼한 힘을 가슴에 꼭꼭 저미게 되겠지만 추억보다는 희망을 나누려하는 이번 공연은 굳이 386세대가 아니어도 언제나 청춘으로 살고 싶은 모든 이들을 위한 '동창회'가 될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 공연문의
  일시: 2002년 5월 22일 수요일 7시30분
  장소: 건국대학교 새천년홀 대극장    
  티켓예매 : 티켓링크, 이지상 홈페이지(www.poemsong.pe.kr)
  공연문의 : 문화예술 푸른소(725-4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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