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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의 시선이 월드컵과 지자체 선거 개표결과에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전북 부안의 새만금 간척사업 현장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살인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6월 14일은 국립공원 해창산의 토석채취를 중지시켜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중단시키고자 이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해창산 농성을 시작한 지 22일째 되는 날이다.

그리고 농성 참가자의 한 사람인 녹색연합 조태경(남·31세) 회원이 '더 이상 죽이지 마라'고 외치며 파괴되고 있는 해창산 절벽에 매달려 고공시위에 돌입한 날이기도 하다.

해창산 농성단원 조태경씨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중지시키기 위해 '더 이상 죽이지 말라'고 외치며 허물어져 가는 해창산 절벽에 매달려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였다.

이번 목숨을 건 해창산 절벽 시위를 진행하는 조태경씨는 "국립공원인 해창산에서 채석된 돌들이 새만금 방조제 건설이라는 죽음의 사업에 이용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농업기반공사 새만금 사업단과 현대건설 측에서 6월 10일 해창산 정상에서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지 농성단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여 해산시키고, 그 이후에도 공사 중지를 주장하는 지역주민들과 농성단원들에게 폭력과 연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조씨는 이어 "생명을 죽이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중지시키기 위해서는 목숨을 건 싸움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농업기반공사의 폭력성과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지를 호소했다.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 계화도 지역 어민들은 해창산의 토석채취를 중지시켜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중지시키고자 5월 24일부터 해창산 정상에서 농성을 진행시켜왔고, 농성의 결과 방조제 공사를 위한 토석 공급이 중단되면서 새만금 방조제 공사 역시 18일간 중지되었다.

해창산 절벽 위의 목숨을 건 고공시위에도 불구하고 농업기반공사와 현대건설 측은 7시 30분 현재 포크레인과 천공기를 가동하며 공사를 강행하며 조태경 씨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절벽에 사람이 매달려 있어 공사를 진행할 경우 끔찍한 위험이 초래될 수 있는 상황에서 해창산의 토석을 채취해가는 농업기반공사의 행위는 살인에 가까운 일이며, 농업기반공사가 얼마다 생명을 하찮게 여기고 인권을 무시하는 기업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정부투자기관인 농업기반공사는 그 동안 뭇 생명들의 고향인 갯벌을 파괴한 것에도 부족하여 이제는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시민의 목숨을 빼앗으려 하는가?

농업기반공사가 이렇게 생명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려 하는 것이 오늘이 처음이 아니다. 바로 5일 전, 역시 월드컵 한·미전이 열리는 지난 6월 10일에도 해창산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던 지역주민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2시간 이상 폭행을 하여 주민들과 시민단체 대표를 다치게 한 있을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

아직 이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제는 시민단체 회원의 생명을 위협하며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농업기반공사가 더 이상 정부투자기관이 아님을 증명하는 일이다.

녹색연합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해창산 채석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지난 10일 자행된 폭력행위 관련자의 엄중 처벌을 요구한다. 또한 국립공원을 개발의 수단으로 마구 파헤치는 것을 방조하고 있는 환경부와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직무유기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며 자신의 책임을 소홀히 했을 경우 국민의 비난을 온 몸으로 맞을 각오를 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 새만금 해창산에서는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 '계화지역주민', '녹색연합 활동가' 20여명이 입구를 봉쇄당한 채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지를 위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www.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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