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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3일 오전 10시 45분경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56번 지방도에서 미2사단 44공병대 소속 장갑차에 치어 숨진 의정부 조양중학교 두 여학생 사건과 관련하여 29일 저녁 한국-터키전 거리응원에 나서는 수 십만의 시민들이 태극기와 함께 미국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일제히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기로 해 미군범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40여개 사회 시민단체로 구성된 '미군장갑차 여중생 故 신효순, 심미선양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보도자료와 인터넷 방송 민중의소리 홈페이지(http://voiceofpeople.org) 게시판을 통해 "한국-터키전이 열리는 29일 대규모 거리응원에 나서는 국민들에게 미군범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아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범대위는 지난 26일 의정부 미2사단 레드클하우스 앞에서 진행된 '미군장갑차 여중생 故 신효순, 심미선 살인만행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1차 범국민대회'를 취재하던 한국 여기자 두 명을 무장한 미군이 강제로 연행 감금하여 집단으로 폭행한 사건과 관련, 28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군의 이런 태도는 집회나 시위로부터 미군기지를 보호하고 방어하는 차원을 넘어선 무력시위요 주권국가 국민에 대한 명백한 인권유린"이라며 분노했다.

이번 미군장갑차 여중생 살인 사건에 대해 미2사단 공보실장 브라이언 메이커(Brian Maka, 소령) 대변인은 28일 아침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팀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궤도차량은 사고 당시 모든 안전수칙을 이행했으며 누구도 힐책받아야 할 사람이 없다"면서 "합동조사 결과 어느 누구의 과실도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지난 19일 '한미합동조사 결과 브리핑'의 내용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같은 미군측의 발표는 "한국군 소령이 장갑차 운전병에게 위험신호를 알렸으나 무시했다"는 사고 당시 훈련에 참가했던 한 제보자가 같은 날 MBC에 제보했던 내용과는 달라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국방부의 F-15K 차기전투기 선정과 미2사단 캠프하우즈의 고압선에 감전되어 사망한 건설노동자 전동록씨 사건에 이어 미군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월드컵 열기로 잠잠하던 국민들의 반미감정이 급속도로 확산되며, 한국-터키전이 열리는 오늘 저녁 '검은리본 달기 길거리응원전'을 통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시 미국대통령의 공개 사과와 유족에 대한 배상 등을 요구하며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진상규명, 미군책임자 구속 처벌과 미군기지 폐쇄를 위한 범국민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인터넷 방송 민중의소리에서는 범국민 서명운동과 함께 미군범죄 방지를 위한 대국민 후원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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