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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3시경. 마산 합성동에 위치한 P나이트클럽으로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 2명이 막 들어섰다.

겉으로는 나이트클럽이지만 속칭 '성인콜라텍'. 클럽 입구에는 형형색색의 색종이를 이용해 각종 안내문구가 나붙어 있었다. 입장료는 일반 나이트클럽과는 달리 2500원을 받고 있었다.

영화 매표소 같은 곳에 2500원을 지불하면 일명 안내원인 남자종업원이 예상했던 콜라 대신 드링크 한 병을 내밀어준다. 명칭만 성인콜라텍일 뿐 이곳에는 콜라를 찾아볼 수 없다.

영화관을 들어온 것처럼 희미한 조명등 아래에는 50여명의 성인남녀가 부둥켜안고 부르스를 추고 있고 간혹 템포가 빠른 곡에 맞춰 지루박을 추며 흥겨워한다. 성인 콜라텍에서 행해지는 춤은 부르스와 지루박이 대부분이어서 남녀가 한데 어울릴 수 있는 음악을 위주로 선곡되고 있다.

250여평 남짓해 보이는 이곳은 보통의 성인나이트클럽과는 자리배치부터 특이하다. 일반 나이트클럽의 경우 일행 위주로 테이블 자석이 마련된 것이 상례이나 성인콜라텍은 무대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외벽주위에 연결된 의자에는 성인남녀가 앉아 다른 사람들의 춤구경에 열심이다.

이날 손님으로 입장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40대 초반에서 50대 후반까지의 연령층으로 보였다. 간혹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주부도 눈에 띄었지만 극히 드물었다.

이들은 서로의 짝을 어떻게 만날까

종업원을 불러 조심스럽게 부킹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부킹은 거의 일부고 대부분의 손님이 이미 서로 알고 있는 사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니까 일반 나이트클럽의 부킹문화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종업원이 연결해주는 부킹보다는 남자손님이 여자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속삭이다 한쌍을 이루곤 하는 모습이 간간히 눈에 띈다.
이것이 성인콜라텍에서 생성되는 커플의 모습인 것이다.

한쪽 귀퉁이엔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10평 남짓한 별도의 룸이 자리잡고 있다. 스테이지와는 밀폐된 다섯 개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쌍쌍의 남녀가 다정스레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남자는 거의 전부가 넥타이에 정장차림이고 여자들은 각종 악세사리로 치장한 화려한 옷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좀전에 서먹했던 분위기는 이미 없어진 지 오래. 역시 이야기의 주류는 춤과 관련된 것.

이날은 여름피서철이라 그나마 손님이 적은 편이라고 한 여자손님의 귀띔이다. 평일오후 시간대의 경우 250여평의 홀 전체가 가득할 정도로 손님으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어렵사리 접촉한 한 여자종업원은 "성인콜라텍을 나쁘게만 볼 수는 없지만 사실 불건전한 만남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40대 이후의 성인들 사이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풍경임에는 틀림없지만 어느 50대 여자의 경우 남자춤꾼에 빠져 5천여만원을 날려버린 경우도 있었다고 주의를 주기도 한다.

나쁘다고만 치부해버릴 수 없는 성인콜라텍. 하지만 현행법규에는 성인콜라텍을 단속할 마땅한 법규가 없다는데 문제의 핵심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나이트클럽엔 부킹 '활개'

성인콜라텍과 성인나이트클럽은 여러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나이트클럽이 현란한 분위기와 찢어질 듯한 음악으로 중무장했다면 성인콜라텍은 이보다는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난달 말 마산시 산호동 H성인나이트클럽. 연령층부터 성인콜라텍과 차이가 있다. 이곳은 30대 초반부터 40대까지가 주류를 이루고 여느 나이트클럽과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특징적으로 꼽으라면 젊은 층이 자주 찾는 나이트클럽과는 음악이 다르다. 신곡 위주보다는 빠른 템포의 트롯트가 위주. 또 컴퓨터 음악보다는 밴드 중심의 생음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젊은 층에서도 한물 지나간(?) 부킹문화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종업원에게 귀띔 한 번이면 적어도 3~4팀의 여자 손님을 소개시켜준다. 콜라텍에서는 좀체 볼 수 없는 모습. 30대 후반의 여성이 부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으며 남자손님이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을 지을 경우 주저없이 다른 테이블로 이동하는 모습도 흔하게 띈다. 이같은 모습들은 새벽 1시가 지나서도 별반 차이가 없고,부킹으로 눈이 맞아 쌍쌍이 나이트클럽을 나서는 모습도 눈에 띈다.

그런데 이들의 행동을 자세히 보면 여자 손님의 경우 대부분 종업원과의 공생관계에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서로 익숙한 것처럼 보였고 남자손님을 소개시켜 매상을 올릴 수 있고 여자손님들은 무료로 술과 기분전환을 할 수 있다는 서로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이제 부킹문화가 30~40대에도 새로운 밤문화로 떠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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