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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 한총련 문예단의 축하공연이 20분간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서 한총련 문예단의 축하공연이 20분간 이어졌다 ⓒ 석희열
2002년 민족공동행사추진본부 청년학생위원회 주최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축하와 남북해외 청년학생 통일대회 성사를 위한 통일노래한마당'이 청년학생 시민 등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4일 밤 서울 광진구 건국대 대운동장에서 성대하게 치러져 한여름밤을 젊음의 함성으로 수놓았다.

한총련 문예단의 '반갑습니다'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한총련 문예단의 '반갑습니다'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 석희열
무대에 불이 들어오고 한총련 문예단의 축하공연이 율동과 함께 펼쳐지면서 행사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북한 인민배우 조청미가 불러 최근 남북 청년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불려지고 있는 노래 '우리는 하나'와 '아리랑 꽃바람'에 이어 '반갑습니다', '우리 하나되어' 등 귀에 익숙한 노래가 나오자 수천명의 대학생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집단 율동을 하며 함성을 지르는 등 행사장은 장관을 이뤘다.

20분간의 축하무대가 끝난 후 한국기독청년회 오승호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가 57년간 계속돼온 우리 민족의 대립과 반목의 역사를 마감하는 쫑파티의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오늘 우리 이곳에서 청년의 기백을 모아 통일노래를 맘껏 불러보자"고 열변을 토해냈다.

정치연설을 하고 있는 윤경회 한총련의장 권한대행
정치연설을 하고 있는 윤경회 한총련의장 권한대행 ⓒ 석희열
이어 윤경회 한총련의장 권한대행(홍익대 총학생회장)은 정치연설에서 "우리 민족은 그 동안 50년이 넘게 헤어져 살아왔다"면서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2002년 8월의 의미를 가슴에 깊이 새겨 6·15 공동선언을 중심으로 단결하여 기필코 7천만 겨레의 뜨거운 염원인 조국통일의 문을 우리끼리 열어젖히자"고 말한 뒤 "오늘 이 성과들을 바탕으로 올 가을 남북청년학생통일대회를 반드시 치러내자"고 말해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총련 문예단의 축하공연으로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은 가운데 백두, 한소리, 한라, 아침의 노래, 금강, 수원청학연대, 아리랑, 소리창조 등 총 8개팀(청년 4팀, 학생 4팀)이 3시간 동안 열띤 경연을 벌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공연 도중 조명이 갑자기 나가버려 작은 소동이 벌어지는 진행의 미숙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직장인 5명으로 구성된 아침의 노래는 '통일의 아침'을 불러 자주상을 탔다
직장인 5명으로 구성된 아침의 노래는 '통일의 아침'을 불러 자주상을 탔다 ⓒ 석희열
학생팀 금강의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팀 금강의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 석희열













본공연이 시작되자 관중들은 무대 앞까지 몰려나와 율동을 따라하고 함성을 지르며 출전팀에 열광적으로 화답했다. 특히 남총련 노래단 한반도와 최근 윤민석씨의 '이젠 나가주세요'와 '통일합시다'를 불러 화제를 모았던 통일노래꾼 우리나라가 '경의선', '길동무', '우리 하나되어' 등을 부르며 축하공연을 펼치자 흥분에 못이긴 관중들이 일제히 일어서서 서로 부둥켜안고 통일춤을 추면서 행사장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남총련 노래단 한반도의 축하공연 모습
남총련 노래단 한반도의 축하공연 모습 ⓒ 석희열
통일노래꾼 우리나라가 '경의선'을 부르고 있다
통일노래꾼 우리나라가 '경의선'을 부르고 있다 ⓒ 석희열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닫자 열기를 식히려는 듯 스피커에서 '전사의 맹세'가 잔잔하게 배경음악으로 흐르면서 한국 청년학생들의 해방투쟁사를 내용으로 무대 왼편 대형 스크린에선 슬라이드쇼가 펼쳐졌다. 특히 함명국 북한 김형직사범대학 학생위원장의 '분단의 마지막 세대, 통일의 세대 되리라'는 정치연설이 관심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리 고유의 전통의상을 입고 나와 관중들의 시선을 끌었던 학생팀 아리랑이 대상격인 통일상의 영예를 안았고 청년의 힘으로 통일의 신새벽을 맞이하자는 취지의 '통일의 아침'을 부른 청년팀 아침의 노래가 자주상을 받았다. 통일상과 자주상을 받은 이들 두 팀은 올 가을 남북청년학생통일대회 통일노래한마당에 출전하게 된다.

이날 통일상을 받은 아리랑은 우리 고유의상을 입고 나와 관심을 끌었다
이날 통일상을 받은 아리랑은 우리 고유의상을 입고 나와 관심을 끌었다 ⓒ 석희열
통일상을 받은 아리랑의 공연이 관중들의 환호와 함께 다시 한번 이어지면서 동시에 무대 옆 5미터 철제탑에선 '우리는 하나'라는 불꽃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졌다. 벌겋게 달아오르던 불꽃 글씨가 점점 커지면서 활활 타오르자 행사장 분위기는 또 다시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에 앞서 '6·15 공동선언이행, 8·15 민족통일대회 성사를 위한 서총련 결의대회'가 14일 오후 5시 서울 한양대 학생회관 앞 한마당에서 서총련 대학생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시간 동안 열렸다.

14일 오후 한양대에서 결의대회를 하고 있는 서총련 학생들
14일 오후 한양대에서 결의대회를 하고 있는 서총련 학생들 ⓒ 석희열
통일해방춤으로 문을 연 이날 행사에서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발언을 통해 "이번 8·15 민족대축제는 6·15 공동선언 이행이 전민족의 대세라는 것을 확인하고 다짐하는 자리"라면서 "동시에 이번 대회는 반민족 반통일 세력과 미국에게 우리 청년학생들이 대반격을 알리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집회를 마친 학생들은 한양대를 출발하여 뚝섬역을 지나 성수 4거리를 거쳐 건국대까지 4.6KM에 이르는 거리를 차도를 따라 행진하면서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고 포스터를 붙이며 대국민 선전전을 펼치기도 했다.

집회를 마친 학생들이 한양대를 나서 건국대로 향하고 있다
집회를 마친 학생들이 한양대를 나서 건국대로 향하고 있다 ⓒ 석희열
한양대를 떠나 차도를 따라 온 학생들이 건국대로 들어서고 있다
한양대를 떠나 차도를 따라 온 학생들이 건국대로 들어서고 있다 ⓒ 석희열













한편 청년학생위원회 주최 통일노래한마당이 늦어지면서 밤 11시에 열리기로 되어 있었던 '8·15 민족통일대회 경축 통일연대한마당'은 2만여명의 학생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예정시간보다 1시간 넘게 지연된 밤 12시가 훨씬 지나서 시작됐으며 새벽 4시가 넘어서 모든 행사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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